“배달앱 수수료 빼면 남는 게 없어요”
“배달앱 수수료 빼면 남는 게 없어요”
  • 홍하은
  • 승인 2019.06.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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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가맹점주들 ‘울상’
“계약서 없고 서면기준 모호
문제 시 가맹점이 책임 떠맡아
배달주문 트렌드 따라 가려
울며 겨자먹기식 여러개 등록”
일부, 수수료 부담에 탈퇴도
배달앱 가맹점 절반 이상이 불공정한 거래관계와 과도한 수수료에 불만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지역 소상공인들도 배달앱과 거래관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제기했다.

특히 광고·홍보를 배달앱 서비스에 의존해야 하는 영세 음식점들은 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배달앱 시장이 3조원 규모에 달하며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배달앱 가맹점 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추세로 소상공인들에게 배달앱을 통한 배달주문 서비스는 필수가 됐지만 책임 분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가맹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경북지역에서 반찬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배달앱과 계약을 할 때 가맹계약 룰에 대해 설명이 미흡하다. 계약이 온라인 상으로 이뤄지기도 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가 없고 사고가 발생하거나 컴플레인이 생기면 손해배상에 대한 책임소재가 모호하다”면서 “대부분 가맹점이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하고 가맹점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 관련 보험이나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들은 배달앱의 중개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에서 비빔밥집을 운영하는 B 대표는 “배달앱 수수료가 우리같은 영세한 음식점에게는 엄청 크다. 배달앱에 수수료 주고 나면 남는게 없다”면서 “소비자들이 대부분 배달앱으로 주문하고 있어 배달앱을 안 쓸 수도 없고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 넣고 있다”고 토로했다. B 대표는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배달앱 수도 증가해 비용은 더 들어간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상권은 한정돼 있는데 배달앱은 늘어나고 있으니 배달앱 수수료가 더 들어간다. 그렇다고 손님들이 어디로 주문을 하는지 알 수 없으니 배달앱을 최소 2~3개는 등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는 배달앱의 중개수수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돌아간 업체도 있었다. 대구지역에서 분식전문점을 운영하는 C 대표는 “한 달에 배달앱 수수료와 퀵업체 비가 500만원 가량 들어간다. 이 수수료 내고 나면 딱 인건비가 남는다. 때로는 이마저도 안 남을 때도 있다”면서 “광고 효과때문에 배달앱 서비스를 사용했는데 비용 부담이 커 최근에는 전단지 돌리며 홍보하는 방식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일 배달앱 가맹점 5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배달앱 가맹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 가맹점의 51%가 할인·반품·배송 등 서면기준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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