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거리, 클래식 기타 선율로 물든다
김광석거리, 클래식 기타 선율로 물든다
  • 황인옥
  • 승인 2019.06.0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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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구국제기타축제’ 개막
이성우씨 주축 축제조직위 구성
올 첫 행사기획·음악감독 맡아
기타거장 ‘로베르토 아우셀’ 등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 초청공연
기타경연·악기전시회도 열려
제라드 아비통
제라드 아비통.
 
콘도 쿠미코
쿠미코 콘도.
 
Roberto Aussel
로베르토 아우셀.
 
Botti
Botti.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성우 씨의 눈에 비친 현대인들의 소통 방식은 삭막했다. 눈에 꿀이 떨어져야 할 연인들조차 마주 앉아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세태는 충격에 가까웠고, 유튜브나 스마트폰 위주로만 음악을 듣는 현실은 한탄스러웠다. 아티스트와 대구예술대학 공연예술과 겸임교수를 역임하는 그의 일상은 아날로그 소통의 온기를 믿는 편에 속했다. 특히 음악을 듣는 방식은 더욱 그랬다. 1년에 몇 차례의 클래식 기타 연주회를 기획해 관객들과 즐겨왔다. 소규모 공연이지만 초청 연주자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마음만 열려있으면 얼마든지 좋은 방식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고, 그러한 방식은 일상에 작은 행복이 될 수 있죠.”

대구 김광석 거리가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자들의 선율로 물든다. 대구국제기타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국제적인 기타 페스티벌이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김광석 거리 야외무대와 김광석 소극장, 대백프라자 프라임홀 등 김광석 거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대구국제기타페스티벌은 이성우 씨를 주축으로 올해 초에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면서 구체화 됐다. 그가 운영하던 네이버카페 ‘클래식 음악공부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오프라인 강좌를 올 3월부터 진행하며 오프라인 소통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축제 기획으로 이어졌다. 이성우씨는 축제의 음악감독을 맡는다.

“5천100명의 카페 회원들 중 참여 가능한 인원으로 제한해 강좌와 연주 토론으로 구성된 오프라인 모임을 30강까지 진행했죠. 그러면서 오프라인 모임의 효과를 느꼈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어요.”

축제 초청 연주자들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세계적인 거장 로베르토 아우셀(Roberto Aussel), 제37회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자인 제라드 아비통(Gerard Abiton), 현재 유럽 음악계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리기타(LiGiTa) 창시자 중 한 명이자 체코 출신 기타리스트인 레온 코데락(Leon koudelak), 일본 출신의 탱고 바이올리니스트 쿠미코 콘도(Kumiko Kondo), 타이베이국제기타페스티벌과 대만기타연합 창시자인 대니예(Danny Yeh), 중국을 대표하는 기타연주자 손산산(Xuanxuan Sun) 등의 해외 연주자와 기타 듀오 보티(Botti)와 독일 퀼른 음악대학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고 세계민속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 이명선, 한국기타협회 지부장과 자문위원을 역임한 제정민 등의 국내 연주자가 참여한다.

축제는 개막식과 콘서트, 기타경연대회, 그리고 악기전시회 등으로 구성된다. 악기전시회는 15일부터 16일까지 갤러리토마에서 열린다. 기타제작경력 50년에 빛나는 곽웅를 비롯 김원기, 배윤수, 서영, 이성관, 이운선, 이철우 등이 악기를 출품한다. 16일에는 기타경연대회 결선 무대가 펼쳐지고, 14일부터 16일까지 이성우 음악감독이 운영하는 소노 스튜디오에서 마스터클래스도 진행된다. “올해 첫 축제를 제대로 개최해 축제가 해마다 정기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내년에는 대구 대학들의 방학기간 비는 기숙사를 빌려 한·중·일 뮤직캠프도 열 계획이에요.” 010-5519-1598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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