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 주식투자를 한다면 이것만은 꼭 실천하라
[재테크칼럼] 주식투자를 한다면 이것만은 꼭 실천하라
  • 김일
  • 승인 2019.06.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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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직원이 전하는 팁(2)
김일 하이투자증권 월배지점 과장
김일 하이투자증권 월배지점 과장

 

작년 가을 친하게 지내던 선배의 집들이가 있었습니다. 식사 후 남편을 좀 놀려주려고 형수님 앞에서 짓궂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옛 여자친구 이야기며 고약한 술버릇이며 흔히 술 먹고 하는 시답잖은 이야기에 믿는 둥 마는 둥 웃어넘기는 형수님 앞에 던져놓은 미끼를 거두려 할 즈음이었습니다.

당시 가상화폐 시장이 폭락해 많은 사람이 곤란해 하던 시기라 “지난번에 투자했다던 종목은 잘돼갑니까? 비트코인 많이 떨어졌는데 괜찮습니까?” 라고 농을 던졌는데 의외로 머뭇거리며 대답을 시원스레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빠 주식투자해? 비트코인해?” 하는 날선 물음이 돌아오자 질문한 제가 당혹스러워 애써 크게 웃고 농담이라며 상황을 정리 했습니다.

그때 선배의 당혹스러워 하는 표정과 분위기를 떠올리면 지금도 모골이 송연해 지는 느낌입니다.

사실 형수님보다 더 걱정스러웠던 것은 선배의 표정이었습니다. 그간 모습에 비춰볼 때 주식투자를 한다는 자체가 생경스러운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투자 중이었습니다. 옆에 능력 있고 잘생긴 증권사 직원이 있는데도 경쟁 증권사를 이용하는 배신감이 컸지만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증권사 직원이 있어도 조언을 구하거나 종목에 대한 추천을 요청하는 것이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에 머릿속이 뒤엉키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5명중 1명은 주식거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검색포털에 어떤 종목을 넣으면 신문기사 뿐 아니라 투자클럽 등에서 올린 자료들이 무수하고 종일 증권 방송을 하는 TV채널도 상당수 있습니다.

저 역시 증권방송을 보기도하고 검색포털을 이용해 종목에 대한 자료를 수집합니다. 다만 정보를 검색하다보면 이렇게 수없이 많은 자료들을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소화해 낼까? 집들이에서 만난 선배 역시 블로그나 종목토론방, 카페에 동질감을 느끼는 사람이 쓴 글이나 분석을 보면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고, 듣고 보는 정보에 의지해 투자를 진행해 왔을 텐데 과연 본인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깊게 자리 잡혔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는 위에 등장했던 선배와 독자 분들을 위해 주식투자와 관련해 반드시 이것만은 실천했으면 하는 내용을 담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지면의 제한으로 좀 더 자세하고 친절하게 풀어드리지 못하는 점 못내 아쉽지만 주식투자의 가장 기본이라 생각하시고 이것만은 스스로 소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주식을 매수할 때는 나만의 기준을 반드시 세워라 (EPS, PER은 본인이 예측하라)

이제부터 주식투자는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누가 정보를 줘서, 느낌이 좋아서, 이런 접근법은 버려주셨으면 합니다. 반드시 본인만의 기준, 적어도 3년간 이 회사는 실적이 얼마 발생했는데 금년 업황을 고려할 때 얼마의 수익(EPS, 주당순이익)이 예상되고, 그 수익을 기반으로 볼 때 시장에서 매겼던 과거의 평가(PER, 주가수익비율)와 기대치는 얼마나 되는지 본인만의 목표가(주가 = PER X EPS)를 정하기 바랍니다. 본인이 설정한 목표가보다 현재 주가가 낮고, 다음 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 보인다면 과감히 매수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압축해 접근하다보면 2천개가 넘는 상장 주식중 매수 할 수 있는 종목이 몇 종목으로 추려지게 됩니다.

기준에 적합한 몇 종목만 관심종목에 등록해 놓고 가격이 싸졌을 때 매수하시면 됩니다. 매수 이후에도 살필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만 이렇게 확신을 갖고 매수한 주식은 보도나 공시를 통해 전해지는 특별한 이슈만 살피시면 됩니다. 복잡다단한 주식투자를 그나마 좀 더 선명하게 해놓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2. 분기실적자료는 직접 DART (전자공시시스템)를 통해 확인하거나 F사의 정보를 활용하라

DART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입니다. 기업정보를 한 곳에 모아두는 창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업의 분기보고서나 보유현황의 변화, 주주총회 등 투자자에게 알려야 될 정보가 공시되어 있어 내가 투자한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정보의 출발점입니다. 분기보고서나 사업보고서를 보시면 기업의 개요와 사업의 내용, 재무제표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표가가 정해졌다면 분기 실적이 예측과 맞아떨어지고 있는지, 투자한 기업에 변화는 없는지를 지속적으로 추적하셔야 합니다. DART와 더불어 주식투자의 필수 사이트라 불리는 FN***를 통해 실적속보, 3년 정도의 과거의 실적을 보며 투자기업에 대한 목표가 및 매수 매도 기준을 잡을 수 있습니다. FN ***는 많은 정보를 압축해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든 투자정보 사이트입니다. 활용을 못해본 분이라면 꼭 시간 내 확인해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3. 기술적 분석이나 블로그, 투자카페 등은 참고만 할 뿐 매수매도에 대한 결정은 내가 한다.

기술적 분석을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분명 참고가 가능한 분석이고 많은 시간동안 검증을 거치기도 한 매매의 한 축이 되는 기법입니다. 다만, 기술적 분석은 너무나 다룰 것이 많고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 차트만 보고 주식의 사고팔고를 정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참고는 하되 매매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기술적 지표를 통해 매수 매도 시점을 잡습니다. 다만 종목의 매매 시점을 잡는데는 활용하지만 종목을 선택할 때는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은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나 투자카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기대와 이해가 담긴 분석은 말 그대로 참고만 할 뿐입니다. 확신을 갖고 매수한 종목을 지켜보며 접하는 많은 정보의 하나일 뿐입니다.

증권사를 통해 매매를 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입니다. 소액인데 괜히 번거로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안하셔도 좋습니다. 증권사 직원은 온라인대비 높은 수수료를 받고 고객에게 매매종목을 추천하고 상담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해당종목의 매수근거가 무엇인지, 매수시점은 왜 지금인지, 어떤 변수가 생겼을 때 손절매를 할 것인지 분명하게 물어보셔야 합니다. 답변이 성실하고 구체적인 직원이라면 믿고 계속 거래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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