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burn-out, 소진)을 막는 법
번아웃(burn-out, 소진)을 막는 법
  • 승인 2019.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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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대구시의사회 정책이사·계명대 동산의료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극도의 피로’ 상태인 번아웃(Burn-out, 소진)을 ‘공식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현대사회를 피로사회라고 할 정도로 현대인은 업무와 사회적인 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겪는다. 오랫동안 업무 스트레스가 지속되면서, ‘ 1) 에너지를 다 써버린 듯한 피로한 느낌과 2) 자신의 직업이 싫어지거나 냉소적이 되고, 3) 작업 능율이 감소하는 상태’를 번아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번아웃은 미국의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가 1974년에 학술적으로 처음 정의한 후에 수백개의 연구가 이루어졌다. 스트레스와 업무가 많은 현대사회에 과로로 에너지가 고갈되고 작업효율이 떨어지는 번아웃으로 피로, 우울, 불안을 호소하고, 고혈압이나 당뇨가 악화되는 환자들이 많다. 지금까지는 번아웃을 하나의 증상과 원인을 표현하는 말로 자주 사용했지만, 질병으로 규정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병명으로 적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흔한 건강문제가 이제서야 병명으로 인정(합의)된 이유는 원인과 발병과정이 잘 설명되지 않아서, 번아웃의 개념이 불분명하고 모호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번아웃은 스트레스에 대한 3단계 반응(반응기, 저항기, 탈력기) 중 마지막 단계인 탈력기(Exhaustion stage)와 유사한 개념이다.

스트레스의학에서 탈력기는 스트레스가 너무 오래 지속되어 몸에서 더 이상 저항할 힘을 잃어버린 상태로, 스트레스에 대해 저항하는 힘이 줄어들어 생활의 활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그동안 번아웃이 독립된 질병이 아니라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탈력기에 생기는 우울증의 한종류가 아닌지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우울증은 내외부의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로 우울감과 함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우울감, 수면장애, 식욕감소, 피로 외에도 가슴이나 목이 답답한 화병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동안 번아웃이 피로와 허탈을 주증상인 우울증과 구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이제 번아웃이 질병으로 등재되었으므로 우울증과는 다르다는 합의가 되었다고 봐야한다.

번아웃이 되고 나면 직장에서 업무에 지장도 생기지만 신체에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예방이 필요하다. 번아웃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점검하여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휴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번아웃이 불가피하게 과로하고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생기기 때문에 심호흡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바라보고 긍정적인 생각이나 장면을 떠올리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번아웃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시간을 내어 하루 1시간정도 걷는 운동을 하거나 마음에 여유와 휴식을 줄 수있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리하게 자신을 혹사하면 번아웃과 같은 질병이 생겨 신체-정신- 사회적으로 더 큰 문제가 생긴다. 항상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점검하는 것이 좋겠고, 원인없이 심각한 피로 증상이 있으면 의사에게 상담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과로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스트레스와 심리상태를 점검하고, 가능하면 시간 여유를 가지고 휴식하거나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걷기나 취미생활을 가지는 것이 번아웃이라는 새로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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