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수석코치 역임
U-13~20 팀 두루 맡아
대구 출신인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정정용 감독(50)이 36년 만에 세계 ‘4강 신화’를 재현했다.
정 감독은 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승리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여기 오기 전에 국민들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우리는 쉽게 지지 않는다. 이제 우리 선수들이 한 약속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연장 혈투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정 감독은 당시 박종환 감독의 4강 신화를 재현한 두번째 감독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대구 신암초등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정 감독은 축구명문 청구중고등학교와 경일대학교(전 경북산업대학교·1988년 창단)를 졸업한 후 임마뉴엘(할렐루야)을 거쳐 이랜드 푸마팀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구FC 수석코치와 현풍고등축구팀 감독을 거친 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서 U-13∼20 청소년 연령대 대표팀을 두루 맡으면서 우리나라 청소년 축구 인재 육성에 헌신해 왔다.
정 감독은 이날 경기 후 ‘4강 신화’의 원동력으로 “우리 팀은 하나다. 선수부터 코치진까지 하나다. 그게 우리의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태극전사들은 12일 오전 3시 30분 루블린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한번도 서보지 못한 우승을 향해 다시 도전에 나선다.
정 감독은 “오늘까지 기쁨을 누리고 다시 경기를 준비하겠다.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 앞서 정 감독 밝힌 목표는 ‘어게인 1983!’이었다. 그러나 더 큰 꿈을 꾸게 됐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