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그림 그리는 순서와 방법
밑그림 그리는 순서와 방법
  • 채영택
  • 승인 2019.06.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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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이명주 (서양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이명주 (서양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오늘은 밑그림 그리는 순서와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볼까요?

밑그림 용구를 적절하게 선택했다면 이제는 화면 구성의 문제를 생각합니다. 머릿속 구상을 그대로 옮기는 데는 순서가 필요합니다.

상상화나 경험화의 밑그림은 주제가 잘 나타나도록 그려야 하는데 이 주제는 그림에 나타나는 모든 것에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자면 주인공의 모습이나 움직임에서부터 나타내고자하는 이야기가 표현되어야 합니다.

나타내고자 하는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에 의한 머릿속 구상을 바탕으로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물을 먼저 크고 대담하게 그려 넣어야 합니다. 이 때 한 가운데에 그려 넣으면 재미가 없고 화면이 이등분되므로 중앙에 위치하되 살짝 한쪽으로 치우치는 기분으로 그려 넣습니다. 그래야 나머지 한 쪽에 부주인공을 그려 넣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을 그려 넣었다면 부주인공은 주인공을 피해서 그려 넣어야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하면 화면이 모자라서 그리고 싶어 하는 여러 개의 사물들을 모두 그리지 못하기 때문에 사물들을 작게, 낱낱이 그려 놓아서 마치 이 모든 것이 허공에 떠있거나 바닥에 뿌려놓은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려야 할까요? 중첩되게 그리면 됩니다.

여기서 중첩이란 조형의 원리 중 한 가지인데 물체를 겹치게 그려서 가까이 있는 물체와 멀리 있는 물체를 동시에 나타내는 방법입니다.

보통 앞에 있는 물체를 크게 그리고 나면 뒤에 있는 물체는 그려 넣고 싶어도 그릴 자리가 없어서 곤란해집니다. 그럴 때 뒤에 있는 물체의 일부분을 앞에 있는 물체 뒤로 겹치게 그린다면 앞과 뒤, 즉 원근관계도 나타내고 수없이 많은 사람이나 물체를 그려 넣을 수 있습니다.

밑그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이 다음에는 효과적인 채색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전: 이명주 저,“너,그림 잘 그리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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