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형 일자리…‘창조센터’ 꼴 안 되도록
구미형 일자리…‘창조센터’ 꼴 안 되도록
  • 승인 2019.06.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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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형 일자리사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그동안 LG화학에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제안했고 LG화학은 이 가운데 양극재 공장 설립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해 선택한 것이다. 양극재는 2차전지 용량과 출력을 결정짓는 소재로 전체 생산원가의 40%나 차지하는 핵심 요소다. 양측은 앞으로 구체적인 실무협상을 진행해 이달 중 정식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 추진 이후 두 번째여서 전국적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특히 지역민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기업은 비교적 낮은 임금을 주는 대신 부족한 임금을 정부와 지자체가 복리후생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보존해 주는 일자리 정책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전해지는 바로는 LG화학은 6천억 원 정도를 투자해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직-간접 고용인원도 1천명 안팎이라는 보도다. 당초 1조 원 이상 투자하여 1천명 이상을 고용하는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요구했는데 드러난 결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또 다른 염려는 구미형 일자리사업의 지속가능성 여부다. LG전자가 정부의 일자리창출 압력으로 마지못해 구미투자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다. 구미형 일자리는 애초 정치권에서 주도했고 여기에 청와대까지 거들고 나선 것으로 LG전자가 의도한바가 아닌 때문이다.

애초 광주형 일자리가 태동했을 때 재계 일각에서는 ‘대기업할당제’라는 말이 나왔고, 박근혜정부 때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연상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경제논리를 벗어난 기업투자로 지속가능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들 것은 당연지사다.

따라서 LG화학의 구미형 일자리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구미시는 물론 경북도가 가능한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부지제공과 인력의 채용지원은 물론 사택 등 복지부문에 최대한 협력해서 종사자들이 정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비근한 예로 포스코 건설 당시 직원들을 위해 건설한 포항 지곡주택 단지를 본받을 일이다. LG화학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주거단지 조성 등에 특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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