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 더위, 시내버스도 멈춰 세운다?
대프리카 더위, 시내버스도 멈춰 세운다?
  • 정은빈
  • 승인 2019.06.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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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523번 버스 잇단 정차에
“더위 탓”이유 들며 SNS 확산
운수 업계 “고장 원인 다양해
기온과 무관한 경우 대다수”
최근 19만6천여 명이 구독하는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대구 시내버스 726번이 더워서 도로에 퍼졌다”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 시내버스를 세우고 차량 내부를 점검하는 모양새의 사진도 글과 함께 게재됐다. 아래는 “전날(지난 2일) 523번 버스도 경북대 북문에서 운행 중 정차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글이 게시된 지난 3일은 오전 10시부터 대구와 경북 경산·청도·경주 등 일부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날이다.

부쩍 더워진 날씨에 시내버스가 운행 중 정차하는 사례가 잇따른다는 글이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시내버스가 길가에 멈춰서는 이유를 더위 때문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 운수 업계의 설명이다. 여름철(6~8월)이라고 해서 운행 중 정차 건수가 증가하지 않는 데다 원인은 기온과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계절과 가장 관련 있는 부분은 냉각 장치다. 높은 기온은 엔진 열을 낮추는 냉각 장치에 문제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냉각에는 주로 냉각수가 사용되는데 엔진 주변을 순환하면서 장시간 운행에도 엔진이 과열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냉각수가 온도를 제대로 내려주지 못해 엔진이 과열하면 화재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차량이 장시간 열기에 노출될 경우 정차하고 엔진 열을 식히는 시간이 10분 이상 필요하다.

냉각수는 엔진 작동에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야 해 반대로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겨울철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엔진 온도는 80도를 적정 온도로 본다.

대구 달성군 한 시내버스 업체 관계자는 “시내버스가 중간에 서는 일은 허다하다. 날씨가 덥다고 해서 차가 더 자주 서는 것은 아니다. 브레이크 계통과 냉각 장치 계통, 공기 배관, 타이어 등 고장이 날 수 있는 부분도 다양하다”고 했다.

대구 시내버스의 안전 문제는 지난해까지 매 여름 도마 위에 올랐다. 시내버스 뒤편 타이어가 운행 중 터지는 사고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원인은 재생타이어로 지목됐다. 재생타이어는 정품보다 파열될 가능성이 크지만 대구시와 일부 업체는 경비 절감을 이유로 버스 뒷바퀴에 재생타이어를 사용했다. 지적이 이어지자 대구시는 지난해 6월 시내버스 1천598대의 뒷바퀴를 모두 정품타이어로 교체했다.

이에 관해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온도가 오르면 타이어 펑크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차량 하부에 달린 가스통이 CNG(Compressed Natural Gas·압축천연가스)로 바뀌면서 바람을 막아 뒷바퀴에 열이 많이 찼다”면서 “타이어 교체 후에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시는 시내버스가 돌발 정차 시 대체 버스를 투입한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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