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쌓여있는데… 대구 동구의회 ‘삐걱’
현안 쌓여있는데… 대구 동구의회 ‘삐걱’
  • 석지윤
  • 승인 2019.06.1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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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호 의장, 의원 동의 없이
예결산 특위 구성 강행 시도
반발한 의원들, 회의장 이탈
구민·공무원 100여명 허탈
상임위, 소통 부재에 아쉬움
동구의회
11일 292회 대구 동구의회 정례회 도중 의원들이 오세호 의장의 독단적인 처사에 반발해 회의장을 박차고 나섰다. 석지윤기자

대구 동구의회가 의장과 의원들 사이의 의견 조율이 원활히 되지 않으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동구의회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균형적으로 구성되면서 구민의 기대를 모았지만 내홍을 겪으며 제기능을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12일 동구의회 의원들에 따르면 동구의회가 의장과 의원들 사이 소통 문제를 앓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 동구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7명,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8명,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1명으로 5:5에 가깝게 구성됐다. 그 중 오세호 의장은 대구지역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만장일치로 의장으로 추대됐다. 하지만 이후 소통 문제로 의원들의 신임을 잃은 상황이다.

동구의회의 내홍은 정례회에서 구민들에게도 공개됐다. 지난 11일 열린 292회 동구의회 1차 정례회에서는 오세호 의장이 의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채 예결산 특위 구성을 강행하려 하자 다른 의원들이 이에 반발해 회의장을 떠나는 촌극이 발생했다.

동구의회는 100여명 가까운 구민과 구청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구지역 기초의회 중 최초로 의원들의 무단이탈로 인한 정례회 파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동구의회는 다음날 12일 오전 9시 30분께 2차 정례회를 갖고 예결산 특위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

동구에는 대구공항 이전,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 혁신도시 시즌2, 금호강변도로(가칭) 건설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이지만 의회 내부 교통정리가 되지 않으면서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동구의회 상임위원장들은 현 의회의 문제점으로 의장의 소통 부재와 독단을 지적했다.

황종옥 운영자치행정위원장과 도근환 경제복지위원장은 “소속 당을 떠나 의장의 이런 행태는 주민들과 다른 의원들을 우습게 아는 것으로 보인다. 능력도 인성도 부족한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의회가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다”며 “다른 기초의회는 각자 입장과 의견에 차이가 있더라도 빠르게 합의를 이뤄 주요 사안을 해결한다. 다른 의회와 주민들께 창피하고 죄송한 마음 뿐이다”고 입을 모았다.

의회와 협력해 동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동구청은 의회가 정상 궤도에 오르길 바라고 있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의회 내부의 문제라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조금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라며 “의회가 제 기능을 해 함께 동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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