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오는 바람결에 매달린 향기
지나치며 남겨둔 그리움
늘 그대 곁을 떠나지 못하고
바람의 무게로 낙엽을 뛰게 하며
세워서 몰아붙이면서 어디로 데려갈까
단댓 바람이 한번인사하면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은 알숭달숭
내 마음에 차가움을 보내버리면
따스한 마음만 남겠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감동의 마음도 틀리지 않을까
살얼음 생기는 초겨울엔
옷깃을 세우고 뚝 길을 거닐면서
이 생각 저 생각하다보면
시간은 멈추지 않고 멀리가 있어
바람의 강약에 멋진 소리를 만들고
늘 필요한 삶에 동행자처럼
함께하는 바람이 오늘은 무척 사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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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문인협회/부산시인협회 회원, 한국시민문학협회 고문, 시마당낭송회 부회장, 불교문학신문 대표/청옥문학회 회장, 시집: 세월 따라 낙엽처럼/여백의 바람
불어오는 바람이야 낙엽 떨어지는 걸 보고서 알겠지만, 마음에든 바람이야 헤아리기 어렵다. 삶을 지긋이 살다보면 나를 구속하는 것들에서 벗어나고픈 게 인간의 본성이라. 구름에 바람 가듯
정처 없이 떠나고 싶은 것은 험한 세상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이라. 때때로 바람이 불면 사람들 가슴에는 또 다른 바람이 든다.
해설: 김연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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