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교착은 70년 적대심 녹이는 과정”
“北美 교착은 70년 적대심 녹이는 과정”
  • 최대억
  • 승인 2019.06.12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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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오솔로 기조연설
남북 ‘접경위원회’ 설치 제안
“서로에 대한 이해·신뢰 필요
반드시 평화를 이룰 것” 강조
문대통령-오슬로포럼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동서독간 설치됐던 ‘접경위원회’를 남북 협력의 다음 단계로 제안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슬로대학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포럼에 참석, ‘국민을 위한 평화’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을 ‘국민을 위한 평화’로 부르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접경지역의 피해부터 우선 해결돼야 한다”며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에 따라 설치된 ‘접경위원회’는 협력의 좋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동독과 서독은 접경지역에서 화재, 홍수, 산사태나 전염병, 병충해, 수자원 오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접경위원회’를 통해 신속하게 공동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선례가 한반도에도 적용돼, 국민들 사이에서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이 자라길 바란다”며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모일 때, 국민들 사이에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이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서로 등 돌리며 살아도 평화로울 수 있지만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평화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오슬로 구상’으로 불리는 이번 연설은 작년 6·12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꼭 1년이 되는 날 나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작지 않다. 특히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대화 교착 상황에 숨통을 트이게 할 모멘텀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년 전 오늘,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고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했고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담대한 의지와 지도력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가 단 한 번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고 오늘의 평화를 이룬 것처럼 한국 정부 또한 평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반드시 평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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