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진입로 없는 맹지 ‘양성화’ 논란
안동, 진입로 없는 맹지 ‘양성화’ 논란
  • 지현기
  • 승인 2019.06.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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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시장 인접 구역 2만㎡ 규모
“도로 없어 공장 설립 불가” 결론
市 간부 “진입로 개설 가능
공무원, 공장 유치에 비협조”
담당 공무원 “접수된 서류 없어
행정기관, 앞장서 진행 어려워”
안동시농산물도매시장 주변에 흩어져 있는 쓸모없는 땅 ‘맹지(盲地)’ 양성화를 위한 진입도로 개설문제가 ‘특혜성’ 시비에 휘말려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수개월 전 농자재 취급 전문업체가 도매시장 인접구역 2만여㎡ 규모의 ‘맹지’를 구입하면서 시작됐다.

업체는 이곳에 고추지지대 생산 공장을 짓겠다며 사전심사 신청을 했으며 안동시는 ‘진입도로가 없는 맹지로 공장설립이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공장을 짓는 데 공무원들이 비협조적이라는 비판이 있다”며 안동시 A국장과 B시의원이 인허가 관련부서 담당자들을 모아 맹지양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며 “진입도로 개설이 진행되도록 업무를 추진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공장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행정 주문인지, 특혜성 행정 추진 압력인지에 대한 논란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A국장과 B시의원은 “도시계획도로와 연결된 농수산물유통센터 진입로를 도로로 지목변경하고 공장 예정지와 연결할 30여m 시유지를 매각해 도로를 개설하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들은 “업체가 설립계획을 비롯해 도로개설 도시계획 입안 등 관련 서류 한 장 접수하지 않았는데, 행정기관이 먼저 나서 진입도록 개설에 필요한 행정업무를 추진할 수 있느냐”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도시계획 전문가는 “사업자는 공장설립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혀야 하고 담당부서는 이를 검토해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진입도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적극적인 행정이 중요해도 행정기관이 앞장서 맹지를 양성화해 줄 순 없다”고양잘라 말했다.

맹지 소유자는 “도시계획도로와 맞붙은 땅을 매입하려고 했지만, 해당 부지에 있는 모텔까지 매입할 것을 요구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농수산물유통센터가 진입로로 사용하는 부지를 도로로 지목변경하고 시유지를 매입해 도로를 개설하는 방안 등 민원을 제기했으며 최근 공장 설립 서류를 정식으로 접수했다”고 해명했다.

안동=지현기기자 jh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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