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꿀벌나라테마공원', 보고 만들고 배우고… 온가족이 ‘꿀벌 삼매경’
칠곡 '꿀벌나라테마공원', 보고 만들고 배우고… 온가족이 ‘꿀벌 삼매경’
  • 김광재
  • 승인 2019.06.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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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꿀벌소재 테마파크
아이들 현장학습 장소로 인기
1년만에 관람객 15만명 돌파
교육·정서·환경·산업 등
다양한 관점서 꿀벌 관찰
각종 체험 프로그램 마련
 
 
꿀벌나라테마공원전경
꿀벌나라테마공원 전경

 

 

주말 나들이 가기 좋은 곳, 칠곡 ‘꿀벌나라테마공원’

말벌의 공격으로 엄마 여왕벌이 피신을 하고, 그후 알에서 깨어난 해치가 엄마를 찾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모험을 그린 ‘꿀벌 해치의 모험’, 꿀을 모으러 바깥세상에 나왔다가 모험의 세계에 뛰어든 마야의 이야기를 그린 ‘꿀벌 마야의 모험’. 70년대와 80년대에 우리나라 TV에서 방영됐던 애니메이션이다. 2000년대에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꿀벌 대소동’도 특이한 소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꿀벌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은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그림동화, 아동극 등으로도 제작됐다.

해치, 마야를 보며 자란 세대들은 벌써 어른이 됐지만, 벌꿀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사랑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요즘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을 통한 간접경험뿐만 아니라 몸으로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북 칠곡군 석적읍 호국평화기념관 옆에 꿀벌나라테마공원이 개관했다. 꿀벌을 소재로 한 테마파크로는 국내 유일한 곳으로, 개관 1년 만에 관람인원 15만명을 돌파할 만큼 인기가 높다. 유치원·초등학생들의 현장학습이 이어지고 있으며, 자녀들과 함께 찾아와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린이들도 많다.

 

꿀벌 모형동산에 우뚝 서 있는 '여왕벌 퀴니'.
꿀벌 모형동산에 우뚝 서 있는 '여왕벌 퀴니'.

꿀벌나라테마공원으로 올라가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언덕 위에 서 있는 거대한 여왕벌 캐릭터 조형물이다. 애벌레를 안고 있는 ‘여왕벌 퀴니’는 이 테마공원의 상징물로 높이가 13m에 이른다. 출판미술가 최민주씨의 작품이다.
 

꿀벌생태관.
꿀벌생태관.

꿀벌나라 테마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체험프로그램의 다양성이다. 교육적 측면, 정서적 측면, 환경적 측면, 산업적 측면 등 꿀벌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꿀벌홍보관, 꿀벌생태관, 꿀벌공생관, 꿀벌축제관, 창의치유체험관, 체험교육관, 체험공방, 꿀뜨기체험장, 꿀벌공기방, 꿀벌모형동산 등을 갖추고 있다.

꿀벌교육관에서는 전시물과 영상을 통해 칠곡과 꿀벌을 소개하는 곳으로 지금은 예쁜 벌통 꾸미기 콘테스트 참가작들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양봉 교육교재인 ‘양봉요지’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붙든다. 지난해 초 100년 만에 독일에서 영구대여 형식으로 귀환해 꿀벌나라테마공원에서 전시되고 있다.

양봉요지는 독일인 카니시우스 퀴겔겐 신부(한국명 구걸근 신부)가 양봉 보급을 통한 선교 사업과 농민 소득증대를 위해 한글로 제작한 양봉교재다. 100년 전 쓰여졌지만 현재의 양봉사양 기술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1917년 집필해 1918년 등사기로 150권을 발간했으나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 도서관에 유일하게 한 권이 남아있었다. 왜관수도원에 파견된 바르톨로메오 헨네켄 신부(한국명 현익현)가 이 책을 발견해 세상에 알렸으며, 왜관수도원을 비롯한 각계의 노력으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비트시트초만들기, 비봇 코딩교육, 꿀비누만들기 등 각종 체험활동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
비트시트초만들기, 비봇 코딩교육, 꿀비누만들기 등 각종 체험활동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

 

꿀벌생태관에서는 꿀벌의 역사, 언어, 생태적 특성을 배울 수 있고, 꿀벌공생관에서는 꿀벌이 인간에게 주는 산업적, 경제적 가치, 꿀벌의 중요성 등을 알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꿀벌축제관에선 전문 연극배우들이 아이들과 함께 꿀벌을 소재로 한 연극을 진행하고, 창의치유체험관에서는 비봇을 활용한 코딩교육체험과 3D스케치 즐기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체험공방에서는 프로폴리스샴푸, 꿀비누, 프로폴리스+꿀 립밤, 꿀 핸드로션 만들기 등을 만들어볼 수 있고, 체험교육관에서는 비즈시트, 티라이트, 담금초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꿀벌들이 만들어 놓은 최고 품질의 칠곡 꿀을 직접 채밀하고 맛보는 꿀뜨기체험이다. 밀도(蜜刀, 꿀칼)를 이용해 밀랍을 걷어내고 육각형 벌방 속에 담긴 벌꿀을 채밀기로 분리해 병에 담아갈 수 있다.

 

축제관
아이들과 전문배우가 함께 하는 꿀벌축제관의 연극.

꿀뜨기 체험과 체험공방·체험교육관의 체험프로그램은 5천원~7천원의 체험료가 있으며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된다. 미예약 분은 당일 현장접수가 가능하다. 축제관은 시간대별 60명 내외, 창의치유체험관은 시간대별 20명으로 당일 선착순 진행한다. 체험교육관, 꿀벌생태관, 꿀벌공생관, 꿀벌홍보관, 꿀벌통공기방, 꿀벌모형동산 등은 무료체험 할 수 있다. 김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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