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 대구 해외나눔의료봉사단의 굿모닝 베트남!
메디시티 대구 해외나눔의료봉사단의 굿모닝 베트남!
  • 승인 2019.06.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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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대경영상의학과원장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
지난 4월 7일에서 11일까지 베트남 중부의 다낭, 화푸 지역에서 ‘메디시티 대구 해외나눔의료봉사단’의 해외의료봉사 활동이 있었다. 많은 지자체가 다양한 형태로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의료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신동력으로 삼고 ‘메디시티’를 표방하고 있는 대구시의 해외의료봉사활동은 그 품격이 다르다. 사단법인 메디시티 대구협의회가 주관하여 2014년부터 대구시의 보건의료 5개 단체(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가 합동으로 의료봉사활동에 나서, 지구촌 곳곳에 메디시티 대구의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대구시의 의료관광을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시청과 메디시티 대구 협의회의 세밀한 기획과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5개 보건의료단체가 함께 준비한 봉사활동은 한명이라도 더 진료하겠다는 봉사단원의 열정까지 더해져서 매년 가는 곳 마다 현지인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매 순간이 각본 없는 드라마였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은 에피스드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무엇보다 봉사기간 내내 가장 마음속에 든든하고 고마웠던 것은 이번 활동에 참석한 의대생들의 헌신적인 노력이었다. 봉사단원 누구 하나 열심히 일하지 않은 사람 없지만 땀으로 목욕해가며 쉬지 않고 뛰어 다니는 그들의 노력은 정말 발군이었다. 빡빡한 강의와 시험만으로도 삶의 여유가 없을 텐데, 먼 타국 땅까지 달려와 땀 흘리는 그들의 정성은 정말 칭찬 받을만 하다. 이들이 지금의 순수함을 잃지 않기를, 그리고 더욱 많은 의대생들과 젊은 의사들이 이런 열정을 간직하고 있기를…….

두 번째는 현지에서 만난 어느 영상의학과 의사의 이야기다. 봉사활동 시작 전부터 한국의 선진 의료를 배우기 위해 베트남 중부지역의 최대 병원인 다낭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견학 나와 진료실마다 대기하고 있었다. 나에게 배정된 영상의학과 의사는 뜻밖에도 한국인이었다. 수도권의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된 후 KOICA(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한국국제협력단)에 지원하여 다낭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 선생님은 한국에서 보장되어 있는 꽃길을 접어두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아픈 이들을 조용히 돌보고 있었다. 1년 6개월째 묵묵히 의료봉사를 해온 그 선생님의 스토리는, 고작 며칠의 단기봉사조차도 쉽지 않았던 나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 우리가 잘 모를 뿐이지, 조용히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오지로 떠나 인술을 펼치고 있는 한국판 슈바이처가 적지 않다. 이분들의 고귀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지면을 통해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현지 교민들의 성원이었다. 진료 마지막 날에는 다낭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위한 진료 일정이 잡혀있었다. 먼 타향에서 고생하는 교민들을 위해서 진료일정을 할애하긴 했으나 큰 반향을 기대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진료시작 몇 시간 전부터 80여명의 많은 교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낭은 베트남 중부 최대의 도시이며 관광 도시라서 외국인 진료가 가능한 국제진료클리닉이 여러 군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의료진이 온다는 소식에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국내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외국에 나와 보니 한국과 의료 수준의 차이가 이렇게 심한 줄 몰랐다며 너무나 반겨주는 교민들을 보면서, 제한된 장비와 인력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면서도 한편으로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기간의 봉사활동이 수혜국의 입장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 것인지, 소위 ‘가성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단기간의 의료봉사라 하더라도 작게는 현지인에게 메디시티 대구를 홍보하고, 크게는 한국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을 확산시키는 민간 외교 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은 큰 가치를 지닌다. 거기에 더하여 이번 봉사활동에서는 미래 의료의 주역인 의대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보았고, 아무도 모르게 홀로 인술을 나누고 있는 아름다운 삶을 만났다. 교민들의 따뜻한 환대 또한 잊을 수 없다. 나누어 주러 떠났다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받고, 잊고 살았던 것들을 깨달았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우리를 환대해 주신 다낭 주민 여러분과 교민 여러분, 땀 흘려 일한 단원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각지의 오지에서 수고하시는 한국판 슈바이처 선생님들, 이번 봉사 활동을 뒷받침 해주신 대구시청과 메디시티 대구 협의회 관계자 여러분,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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