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수상자는 메시 이후 14년 만
단일 대회 최다도움 기록 달성도
U-20 한국축구대표팀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골든볼 수상자가 됐다.
이강인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출전해 전반 5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3골을 내주는 바람에 1-3으로 역전패당했다. 이강인의 골을 빛을 바랬지만 세계축구계가 그를 주목하기에는 충분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7경기 동안 2골 4도움의 눈부신 활약으로 대회 종료 후 FIFA 선정 이번 대회 골든볼 수상자의 영광을 안게 됐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이강인에 앞서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여민지가 8골 3도움으로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골든볼을 수상했다. 여민지는 골든부트(득점왕)까지 받았다.
남자 선수로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볼을 받은 것이 ‘최고 성적표’다.
성인무대 진출을 앞두고 있는 예비 스타들의 경연장인 FIFA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 역대 수상자 경력은 화려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황제’ 디에고 마라도나가 1979년 일본 대회 때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와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세르히오 아궤로(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골든볼의 영예를 안았다.
또 이강인은 2005년 네덜란드 대회 때 골든볼을 받은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에 이어 14년 만에 18세의 나이로 골든볼을 받은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역대 U-20 월드컵에서 18세의 나이로 골든볼을 4번째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2003년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골든볼을 따낸 아랍에미리트(UAE)의 이스마일 마타르 이후 16년 만에 ‘아시아 출신 골든볼’의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이강인은 FIFA 주관 단일 대회 한국 선수 최다도움 기록도 남겼다.
앞서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 때 이태형과 김종부를 비롯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김동진,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이을용과 이영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기성용, 2013년 U-20 월드컵 때 권창훈과 심상민 등이 모두 2도움으로 FIFA 주관 단일대회 도움 공동 1위를 달려왔지만 이강인이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기록 보유자가 됐다. 한국축구의 미래인 이강인에게 장밋빛 미래가 펼쳐진 셈이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