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에 치킨·호프집 ‘신바람’
월드컵 열기에 치킨·호프집 ‘신바람’
  • 정은빈
  • 승인 2019.06.1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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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특수에 업계 ‘반짝 호황’
경기시작 전에 치킨물량 소진
전날부터 가게 만석·배달 폭주
편의점도 야식판매 크게 늘어
CU, 맥주 등 매출 일주새 4배 ↑
월드컵 응원
16일 새벽 대구 북구 고성동 DGB대구은행파크 인근 호프집에 모인 사람들이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전반 5분 이강인 선수의 선제골에 환호하고 있다. 정은빈기자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전반 5분 이강인 선수의 선제골이 터지자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 인근 호프집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가게 안 스크린으로 경기를 보던 사람들은 잔을 부딪치며 득점의 기쁨을 나눴다. 전반 33분 우크라이나에 동점 골을 내줬을 때는 동시에 탄식을 흘렸다.

대학 동문들과 모여 경기를 시청한 직장인 김준영(29)씨는 “2위에 오른 것만 해도 어디냐. 결승전을 치른 것도 너무 대단하고 자랑스럽다”면서 “U-20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이만큼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도 못 했다. 선수들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격려를 전했다.

U-20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16일 새벽 대구지역 식당가 곳곳에서도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단체 응원전이 벌어진 DGB대구은행파크 주변 고성동 일대는 전날(지난 15일) 늦은 오후부터 경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치킨집과 호프집 등 업소는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이 일대 업소 대부분은 이날 영업 종료를 기존 오전 1~2시에서 경기 종료 후로 늦췄다. 한 업소는 가게 외벽에 “결승전 중계합니다”라는 인쇄물을 붙이고 손님 몰이에 나섰다. 이 업소는 맥주 3잔 주문 시 1잔 무료 제공 행사도 진행했다.

매출은 배로 뛰었다. 가게 안에 스크린을 설치한 A호프집 업주 김모(39)씨는 “매출이 평소 세 배 정도 더 나왔다. 손님이 몰릴 것을 예상해 직원을 1명 더 동원했는데도 손이 부족할 정도로 바빴다”며 “안주 중 통닭은 경기 시작도 전에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했다.

B치킨집의 경우 가게 안은 전날 오후부터 만석을 이뤘고 배달 주문도 폭주했다. 직원 이모(24)씨는 “작년 월드컵 때보다 더 바빴다”면서 “포장·배달 주문도 급증해 경기 직전(자정~오전 1시) 배달 손님은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다”고 전했다.

편의점 등도 15~16일 야식 판매 급증으로 반짝 호황을 맞았다. CU와 이마트24, GS25 등 주요 유통사가 맥주와 안주류 등을 대상으로 양일간 할인 행사를 벌인 결과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CU의 주요 상품 매출은 전주 대비 5배 이상 올랐다. 특히 조각 치킨과 치킨너깃 등의 튀김류 제품과 맥주 매출은 각각 4배, 1.5배 이상 증가했다. GS25의 경우 8개 주요 점포의 맥주 매출이 전월 대비 32배, 즉석 치킨 제품과 안주류 매출은 각각 25배, 14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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