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만 까먹는 청라버스
혈세만 까먹는 청라버스
  • 장성환
  • 승인 2019.06.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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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2016년부터 운영
이용률 낮아 대대적 개편했지만
이용객 줄어…세금 낭비 지적
매년 수천만원 적자만 기록
대구 중구에서 운영하는 ‘청라버스’가 지난 1월 코스확장과 요금체계 개선 등의 개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이용률을 보이면서 비효율적인 사업에 따른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중구 관광명소와 지역 상권 연결을 통한 도심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청라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운영 첫해 205일 동안 3천204명의 탑승객을 태워 하루 평균 약 15명의 주민이 이용하는 데 그쳤다. 2017년과 지난해에도 한 해 동안 각각 6천209명, 5천5명의 탑승 인원을 기록하며 낮은 이용률을 보였다. 하루 평균 2017년에는 약 20명, 지난해에는 약 16명의 주민만 청라버스를 이용한 셈이다.

이에 중구청은 지난해 청라버스 운영 개선안을 마련한 뒤 지난 1월 1일부터 개편 운영에 들어갔다. 청라버스 노선을 관광지와 인구 밀집지역 중심으로 확장해 정류소를 기존 8곳에서 13곳으로 늘리고, 기존에는 탑승 횟수에 상관없이 무조건 1일 요금인 3천 원을 받았으나 1회 탑승요금을 신설해 한 번만 탑승하는 사람은 1천 원만 내면 되도록 했다. 중구청은 이번 개편을 위해 지난해 12월 추경으로 청라버스 노선변경용 승강장 제작 비용 4천30만 원을 확보하고 이 중 3천600만 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개편에도 청라버스의 운영 실적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1~5월 청라버스의 총 탑승 인원은 1천8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43명에 비해 오히려 이용객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하루 평균 약 14명의 주민만 청라버스를 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지역 곳곳에서 청라버스의 비효율적인 운영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용하는 주민이 거의 없어 돌아다니는 광고판에 불과한 청라버스에 지나치게 많은 세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구청은 청라버스 운영비로 2017년 9천800만 원, 지난해 9천만 원을 썼지만 각각 1천300만 원, 1천만 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치며 상당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청라버스 운영비로는 9천300만 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권경숙 대구 중구의회 부의장은 “중구청이 청라버스의 노선과 요금 체계 등을 개편했지만 아직도 이용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일단은 지켜보겠지만 주민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세금이 낭비되도록 마냥 놔둘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1회 이용권 신설로 인한 탑승객이 예상보다 많아 유의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개편 후 반년도 지나지 않은 시기인 만큼 좀 더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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