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치매 환자 3일 만에 발견
80대 치매 환자 3일 만에 발견
  • 정은빈
  • 승인 2019.06.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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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에서 혼자 산에 올랐다 길을 잃은 80대 치매 환자가 실종 3일 만에 구조됐다.

18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7시께 치매 환자 A(87·달서구 용산동)씨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아내 B씨는 “남편이 혼자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 오전까지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낮에 집에 오니 이미 없었다”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3일 동안 용산동 일대를 수색한 끝에 18일 오전 11시 38분께 경원고 남서편 50m 지점 산에서 A씨를 찾았다. A씨는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혼자 와룡산에 올랐다 하산 중 길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용산동 일대를 조사 중 한 등산객에게 “전날(지난 16일) 한 할아버지가 산에 오르는 것을 봤다. 같이 내려가자고 했는데 길을 안다면서 거절하더라”는 목격담을 듣고 산 주변을 수색했다.

A씨는 등산 전 신발과 가방 등 소지품을 산 근처 한 사회복지시설에 두고 나와 경찰은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A씨는 평소 가족 연락처 등이 적힌 치매 환자용 목걸이를 착용했지만 발견 당시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경찰은 18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A씨를 찾지 못할 경우 기동대원 60여 명을 추가 동원해 수색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더 지났으면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A씨는 가출 신고 전력이 없어 이전에는 혼자 외출하더라도 귀가를 잘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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