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평양서 대미 공조 논의
김정은-시진핑, 평양서 대미 공조 논의
  • 최대억
  • 승인 2019.06.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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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G20, ‘핵협상’ 불씨
시 주석, 홍콩 시위로 내상 입어
혈맹수준 관계격상 선언 전망
‘北 카드’로 트럼프에 딜 시도
NKOREA-CHINA-DIPLOMACY
18일 평양의 한 가게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지난해 김 위원장의 방중 때 함께 한 장면이 들어간 기념우표가 등장했다. 연합뉴스

미·중 갈등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북·중 정상이 평양에서 만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미 네 차례나 만났지만 20일부터 21일까지의 이번 회동이 특별히 주목받는 것은 오는 28~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난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북·중에 이어 미·중 정상 간의 만남은 핵 협상의 불씨가 될수 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시진핑 주석은 홍콩의 대규모 시위로 내상까지 입어 북·중 관계 격상과 북미 핵 협상 재개 중재라는 ‘북한 카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딜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20일부터 21일까지 김정은 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그동안 네 차례 북·중 정상회동은 모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중국으로 찾아왔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베이징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1차 회동을 했다. 이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그해 5월에는 다롄, 6월에는 다시 베이징에서 만났다. 올해 들어서도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베이징을 찾으면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중국에 매달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중국 또한 이런 북한의 처지와 외교적 균형을 고려해 올해 초부터 시 주석의 방북을 추진해온 건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주도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에 줄 ‘경제 지원’ 선물 보따리가 마땅치 않은 데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견제하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하느라 시 주석의 방북은 계속 미뤄졌다.

중국 지도부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밀리고 홍콩의 대규모 시위로 대외적인 이미지마저 나빠지자 시 주석의 방북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난국을 돌파하자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진핑 주석은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과거와 같은 혈맹 수준은 아니더라도 명목상 이에 버금가는 관계 격상을 선언하며 전략적 밀월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대미 협상 카드가 되고, 북핵 협상에서는 북한의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시 주석의 방북에서 북·중 모두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중국은 북한에 대규모 쌀과 비료를 무상 지원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쌀 1천t, 비료 16만2천7t을 북한에 무상 지원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3월 처음으로 방중해 시진핑 주석과 만난 이후 5월 2차 방중, 6월 3차 방중을 계기로 무상 원조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이 직접 방북하는 만큼 직접적인 경제 지원은 대북 제재때문에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쌀과 비료 등은 인도적 차원에서 수십만t 지원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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