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데서 잘 자라 믿음직…‘동물복지식품’ 뜬다
좋은데서 잘 자라 믿음직…‘동물복지식품’ 뜬다
  • 이아람
  • 승인 2019.06.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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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음식윤리에 관심
푸드포비아에 소비변화 바람
스트레스 안 받고 자란 닭
목초 먹은 닭이 낳은 달걀
인증 원료육 사용 치킨점도
인증 육계·계란 매출 ‘급증’
자담치킨후라이드
동물복지인증 육계로 만든 자담치킨 후라이드.

최근 제주 항생제 계란, 식중독균 햄 등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푸드 포비아(먹거리 공포증)’가 확산되는 가운데 동물복지 인증 제품군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물복지 인증은 동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사육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농장과 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식품업계는 소비자들로부터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커짐에 따라 선진국형 사육환경에서 생산된 계란과 닭고기 등 식품을 출시해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동물의 권리에 대한 인식을 강조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허물고자하는 노력의 하나로 보인다.

대구지역 내 대형마트에서도 동물복지 인증 식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9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마트 대구권 7개 점포 내 동물복지 인증 식품 매출은 계란 6.8%, 육계 576% 등 신장했다. 특히 육계 부문이 전년 대비 6.76배 증가한 수치를 기록, 경기침체로 가라앉은 대형마트 매출에 활기를 불어넣는 중이다. 롯데마트도 이번달 동물복지 식품 판매율이 전년 대비 계란은 6.1%, 육계는 2% 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복지 인증 대표 식품은 지난해 2월 출시된 풀무원의 ‘동물복지 목초란’이다. 목초란은 1㎡당 9마리 이하 산란계를 사육하도록 규정한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산란계 인증 조건을 충족한 농장에서 생산돼 주목받았다. 동물복지 산란계 인증을 받으려면 높은 곳을 좋아하는 닭의 습성에 맞게 사육장에 횃대를 설치하고 전체 사육장 면적 중 3분의 1을 깔짚으로 덮어야 하는 등 140여 가지 기준을 맞춰야 한다.

또 목초란은 유해균 생성을 억제하는 목초액을 섞은 사료를 먹인 닭이 낳은 달걀로 사료에 동물성 단백질 성분이나 항생제, 산란촉진제를 일절 넣지 않는다. 포장에는 닭이 알을 낳은 날짜와 산란일자가 표시돼 소비자가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닭고기 전문기업인 하림도 지난해 5월 동물복지 생산 시스템을 적용한 프리미엄 닭고기 브랜드 ‘그리너스’를 선보였다. 그리너스가 생산되는 하림의 전북 정읍공장은 2012년 국내 최초로 유럽식 동물복지 생산시스템을 도입한 공장으로 자동포획시스템과 CO2가스실신 도계방식을 채택해 닭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했다. 수의사 검사원을 도계라인에 배치해 품질과 위생, 신선도를 동시에 잡은 곳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최근 국내 한 치킨 프랜차이즈는 동물복지 인증 육계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자담치킨은 19일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간장치킨 등 브랜드의 핵심 메뉴 모두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육계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동물복지 육계는 일반 육계에 비해 공급량이 적어 값이 비싸지만 치킨값은 올리지 않았다. 육계 비용 상승분을 모두 본사가 부담했기 때문이다.

백성재 자담치킨 대표는 “주요 메뉴에 동물복지 치킨을 전면 도입한 것은 치킨 업계에서 혁명적인 일이다”며 “소비자에게 먹거리로 제공되는 동물에 대한 윤리적 태도도 확산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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