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실패’ 고개 숙인 국방…여야, 한목소리 질타
‘경계 실패’ 고개 숙인 국방…여야, 한목소리 질타
  • 최대억
  • 승인 2019.06.20 22: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경두 “철저 조사·엄중 문책”
이인영 “변명의 여지 없어”
나경원 “정 국방 자진사퇴를”
고개숙인정경두국방부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 어선 삼척항진입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경두 국방장관이 북한 목선 사태와 관련해 부랴부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이낙연 총리도 북한 목선 귀순 사건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야 정치권은 북한 어선 삼척항 부두 정박 사건에 대해 변명의 여지 없이 해상경계가 뚫린것 이라며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20일 정 장관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북한 목선이 아무런 제지 없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처리과정에서 허위보고나 은폐가 있었다면 철저히 조사해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발생한 북한 소형 목선 상황을 군은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들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정 장관은 “사건 발생 이후 제기된 여러 의문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국민들게 소상하게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의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점검하여 책임져야 할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문책하겠다”며 “군은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계태세를 보완하고 기강을 재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국민들께 큰 심려를 드렸다”며 “그 점에 대해 깊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계체계와 장비와 태세 등의 문제를 신속히 보완해 그런 잘못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북한 어선이 강원도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사건과 관련해서 “북방한계선을 넘어 130㎞ 남쪽에 정박하기까지 우리 군이 아무 대응을 못했다는 점은 어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나무랐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야당의 ‘9·19 군사합의 폐기’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해상 경계작전 실패와 9·19남북군사합의는 아무 관련 없다”며 “남북 군사합의와 (이번 사건을) 연계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진단과 해법”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정경두 장관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정 국방부 장관에 우선은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추후 검토는 해보겠다”며 사퇴 거부시 해임건의안 제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한국당)은 “국방부장관은 경계 실패를 부하에게 떠넘기는 지휘관은 군을 지휘할 자격이 없다”고 꾸짖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2012년 10월 ‘노크귀순’ 사건 당시를 언급하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대선과정에서 이명박 정부를 안보무능 정권으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펼쳤다. 사안의 경중을 볼 때 이번 사건은 노크귀순과 비교할 수 없이 엄중하다”고 지적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경두 장관부터 해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대억·이창준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