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가는 시진핑, 트럼프에 전할 메시지 관심
G20 가는 시진핑, 트럼프에 전할 메시지 관심
  • 최대억
  • 승인 2019.06.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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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한반도 대화 해결’ 공감
北, 美에 ’새 제안’ 전달할 듯
다시-집단체조공연자들에게인사하는시진핑주석
시진핑, 공연자와 인사 북한 조선중앙TV가 북중 정상 부부가 지난 20일 함께 관람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불패의 사회주의’ 실황 영상을 22일 방영했다. 시 주석 부부가 공연자들과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을 마친데 이어 다음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측에 전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 내용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과 중국 언론매체는 지난 22일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이번 평양 회동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밝혔고, 시 주석도 적극적인 도움을 약속했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시 주석이 오사카에서 만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노이 북미회담 때의 영변 핵폐기 제안에서 진전된 북한의 제안을 전달할지가 관심이다.

중국이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면 미국이 바라는 빅딜수준에는 못미치더라도 일단 북미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금수산영빈관에서 시 주석과 부부 오찬을 한 소식을 전하면서 양국 정상이 “조선반도 정세를 긍정적으로 추동해나가기 위한 토의를 계속했다”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고 중요한 문제들에서 견해일치를 이룩했다”고 전했다.

‘비핵화’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 주석이 방북 내내 강조했던 ‘북핵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에 김 위원장이 공감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이번 방북 결과와 관련,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조건을 마련하고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특히 방북 전날 노동신문 등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는 조선측 및 해당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할 뜻을 피력하고 “조선 동지들과 함께 지역의 항구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함께 작성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북한의 후원국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중재자·촉진자’ 역할 뿐 아니라 제재 완화와 평화체제 구축 등 로드맵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 노딜’ 이후 시정연설을 통해 회담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남쪽에도 ‘중재자’ 아닌 ‘당사자’가 되라며 불만을 드러낸 만큼 북미 협상 재개에서 중국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시 주석과 이번 회동에서 미국 측에 모종의 ‘새로운 제안’을 전달하는 등 중국을 등에 업고 북미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기 위한 환경 조성 등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중재자·촉진자를 자임해 온 우리 정부도 시 주석의 역할을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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