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나다 작가가 바라본 한국의 모습은 어땠을까
美·캐나다 작가가 바라본 한국의 모습은 어땠을까
  • 황인옥
  • 승인 2019.06.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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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展
라이너, 지역풍경서 영감 얻어
소라 박, 증조부 삶의 흔적 담아
붙임2. Disco Seeds 2019, Fabric, Acrylic, Beads, 가변설치
린제이 라이너 작 ‘Disco Seeds 2019’.

붙임4. The Place Where Hearts Were Torn Apart,
소라 박 작 ‘The Place Where Hearts Were Torn Apar’.

가창창작스튜디오에서 해외에서 입주한 작가들의 개인전이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미국의 린제이 라이너와 캐나다의 소라 박이 참여한다.

린제이 라이너는 ‘Disco Seeds’전을 소개한다. 전시에는 가창에서 대구시내로 이어지는 풍경에서 받은 영감을 표현한 작품을 모았다. 식물들이 무질서한 쓰레기 더미와 뒤엉켜 새로이 자라나는 모습과 도심의 반짝이는 네온사인, 건물마다 흘러나오는 음악, 바닥에 흩어진 담배꽁초 등이 작업의 토대가 됐다.

본국에서 챙겨온 재료들 중 ‘디스코 씨앗’이라 쓰여져 있고, 농장풍경이 이상한 색상으로 그려진 천으로 된 자루가 있었다. 작가는 이 자루를 시작으로 입주기간동안 관찰하고 모은 재료들을 모두 이어 대형의 직물 작품으로 표현했다. 그녀는 “이번 전시는 한국에 있는 동안, 내가 발견한 재료들로 자연스럽게 예술을 창작하거나 새로운 장소나 주변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소라 박은 한국계 캐나다 이민자로, 이번에 ‘Returned Remnants’전을 꾸렸다. 작가는 과거의 경험, 물리적 대상, 이미지를 회수하고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의 흔적을 분석하는 인류학적 연구방법을 탐구한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1900년대 초 베를린 최초의 한국인 거주자 중 한명인 작가의 증조부의 삶이 담긴 소지품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작가는 이민 후 20년 만에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와 작가와 증조부가 겪었던 문화적, 지리적 괴리의 경험들을 서로 연결시켜 관람객에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

특히 다섯 살 때 본 증조부의 ‘관’이 독일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흑백사진이 단초가 됐다. 사진 속 증조부의 유품들은 당신의 업적을 반영하고 있었지만, 삶이 완전히 꽃피지 못하고 단명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 흑백사진을 다시 보면서, 작가는 사진 속 이미지가 단순히 ‘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053-430-1236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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