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얼굴 볼 낯이 없는 6·25 69돌
참전용사 얼굴 볼 낯이 없는 6·25 69돌
  • 승인 2019.06.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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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6·25 전쟁 발발 69주년이다. 전쟁 사망자 수만 137만명에 이르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고 참혹한 전쟁이었다. 그런데도 우리의 현실을 둘러보면 전쟁 주범인 김일성이 우상화되는 등 6·25 전쟁은 아직 아물지 않았다는 생각을 피할 수 없다. 지금 국방은 구멍이 뚫려 있고 6·25 전쟁에서 공을 세워 김일성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은 북한의 김원봉을 서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기가 막히는 현실이다.

6·25 전쟁은 북한이 선전포고도 없이 기습 남침해 발발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된 전쟁이다. 한반도 전체가 적화될 위기의 순간까지 맞았으나 유엔군의 도움으로 나라를 지켜낸 전쟁이다. 그러나 아직도 6·25를 한국이 먼저 일으켰다는 황당한 주장마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이 전쟁을 일으켰다면 어떻게 3일 만에 수도가 함락될 수 있었겠는가. 북한이 남침했다는 사실은 그 후 공개된 러시아의 기밀문서에서도 확실히 드러났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사회에는 김일성이나 김정일, 김정은을 우상화하고 있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김일성은 고사하고 김정일도 ‘사람을 좀 죽었으나 좋은 사람’이라는 국민도 있다. 김정일까지도 위대한 지도자라는 현수막이 국토의 심장부인 서울에서 버젓이 내걸리고 있다. 친북 사이트만 해도 160개가 훨씬 넘는다. 집권 수년 만에 200명 이상을 처형했고 주민 수백만명을 굶기는 김정은이 어떻게 해서 ‘위대한’ 지도자란 말인가.

거기다가 이제는 김원봉 서훈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알다시피 김원봉은 6·25 전쟁 과정에서 북한 측의 입장에서 볼 때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런 사람을 대한민국이 서훈한다면 북한군과 맞서 싸웠거나 싸우다 죽은 6·25 참전용사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국립현충원은 또 어떻게 해냐 하나. 독립운동 경력을 들어 그런 사람을 서훈한다면 진짜 김일성이나 가짜 김일성인 김성주도 한국 정부가 서훈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에 삼척 내항에 입항한 북한 선박 사례에서 보듯이 국방에서까지 방위망이 뚫려 있다. 국방에 구멍이 난 것도 작은 문제가 아니지만 그 사실을 북한의 눈치나 살피며 국민에게 은폐하고 속이려하고 한 국방부와 청와대가 더 큰 문제이다. 6·25 전쟁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 전쟁의 책임자를 분명히 규명하고 국방태세를 철통같이 지키는 일이 6·25의 교훈을 살리는 일이다. 비극을 겪고도 진실을 깨닫지 못하면 그 비극은 재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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