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참전용사·10대 학생
백선엽 장군에 감사 표시
‘그날’의 아픔에 서로 위로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였던 칠곡군의 군수와 당시 칠곡군을 사수했던 참전용사, 그리고 새로운 꿈을 설계할 미래 세대가 자리를 함께했다.
칠곡군은 지난 21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 2010년 천안함 폭침당시 복무한 전준영(32), 김윤일(31)씨, 왜관초등학교 학생회장 화랑(12)양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백선기 군수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백 군수는 2012년부터 호국보훈의 달인 6월과 백선엽 장군 생일인 11월에 칠곡군과 대한민국을 지켜준 데 대해 감사를 전하는 차원에서 백 장군과 만남을 가져왔다.
이번에는 백 군수가 30대 참전용사, 10대 학생과 함께 백 장군의 사무실로 찾아 호국과 보훈을 주제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백 군수는 태블릿 PC로 칠곡군의 호국보훈 사업을 설명했다. 전준영 천안함 전우회장은 백선엽 장군에게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하는 천안함 배지를 달아줬다.
백 장군은 “사람들은 6·25전쟁이 69년이나 지난 과거의 역사라고 말하지만 지금도 꿈에서 지하에 있는 부하들과 전투를 한다”며 칠곡군에 감사를 전했다.
정준영 회장은 “백선엽 장군님과 천안함 생존 장병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장군님의 따뜻한 손길에서 그날의 아픔을 위로받는 느낌” 이라고 했다.
화랑 양은 “장군님이 물컵을 혼자 들지 못하는 모습에서 편찮으신 외할아버지가 떠올라 울컥 했다”며 “친구들과 칠곡군을 지켜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건강을 기원하는 손 편지를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군수는 “모든 세대들은 호국의 주체이자 또 그로인해 보훈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며 “호국과 보훈을 실천하는 것은 이념, 지역, 세대를 떠나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칠곡=박병철기자 pbcchul@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