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음식 르네상스 시대를 열자
대구 음식 르네상스 시대를 열자
  • 승인 2019.06.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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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경북대 초빙 교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대구의 미래 먹거리로 식품산업을 제시한다. 대구가 식품 산업을 발전 시키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고 식품 산업이 고용이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대구는 특별한 음식이 없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잘못된 인식이다. 대구에는 다양한 음식이 있고 그 음식 맛은 전국 어디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소비되는 음식이 다양하고 맛집 골목도 많다. 전국적 명성을 떨치는 유명 치킨 제품도 대구에서 출발한 것이 여러개이다. 대구의 가장 큰 축제인 치맥 축제도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다. 2006년 대구시에서는 대구 10 미(味)라 하여 따로 국밥, 소 막창 구이, 찜 갈비 등 10여 가지를 선정하기도 했다.

식품산업이 대구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는 우선 식품 기반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250만의 충분한 소비자가 있고, 인근 경북지역을 포함하면 9천여개의 식품생산 및 가공 업체가 있다. 식품을 전공한 학자나 연구자수가 약 250여명이다. 식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기에도 좋은 여건도 갖추고 있다. 경상북도가 주요 식품 공급지이고 특색있는 음식이 있다. 경북 영양군의 ‘음식디미방’, 포항의 과메기, 안동의 제례음식 등 특색있는 지역 농식품이 많다. 음식 디미방에 나오는 음식은 현대판 건강식이고 이른바 웰빙식이라고 식품 영양학자들도 평가한다.

최근 식품산업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다. 먹을거리를 다루는 생명산업이고 경쟁력을 가지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식품산업이 성장동력 산업이라는 점은 시장 규모에서 나타난다. 전 세계 식품산업은 2017년 기준으로 6조 300억 달러, 우리 화폐로 약 7189조원 규모이다. IT 시장(3조 4238억 달러), 자동차시장(2조 125억달러)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인구증가와 신흥개발국의 성장에 따라 식품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식품시장은 약 90조원 규모로 세계시장의 1.3% 정도에 불과하다.

식품산업이 대구의 미래 먹거리로 유망한 이유는 한류 열풍이 불기 때문이다. 한류열풍의 기본은 음악, 미술 등 한국문화이다. 한국문화에 세계인의 취향에 맞는 특별한 뮤직, 비디오, 춤 등이 가미된 한류열풍이 세계인의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말춤에 이어 ‘젠틀맨’ 뮤직 비디오를 발표하여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다. 뮤지컬 등 대구의 문화와 세계적 한류 붐을 연계시키면 대구 음식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다. 대구 음식을 한류열풍에 싣자. 이슬람 문화권의 검은 장막도 뚫고 들어가는 것이 한류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였을 때 필자는 한국 농수산 식품유통공사(aT) 사장으로 대통령을 수행했다. 김치만들기 등 한국 음식 홍보와 시식 행사에서 이란 국민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높은 열기를 직접 보고 느꼈다. 동남아시아에도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종 합중국’이라는 미국에서도 한식의 인기는 급격히 높아진다. 미국 뉴욕시민을 상대로 한식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2009년에는 9% 정도였으나 2011년에는 41%로 높아졌다. 문화 예술 중심지 파리를 달구는 것도 한류이다. 이제는 한류열풍을 대구 음식에서 일으켜 세계인의 식탁에 대구 음식을 올리자.

한국음식의 어떤 점이 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한국 음식은 기본적으로 건강등 몸에 좋다. 이른바 건강 기능성면에서 다른 나라 음식이 따라올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음식에 담겨있는 기본철학은 ‘약식동원(藥食同源)’이다. ‘약과 음식은 근본이 동일하다’는 것으로 음식 먹는 것이 배를 채우는데 그치지 않고 몸을 고칠 수 있는 것이다.

김치, 장, 젓갈 등의 발효음식과 최고의 건강요리인 나물은 재료의 다양성, 동물성과 식물성의 적절한 균형성면에서 놀랍다. 속 풀고 마음도 풀자는 해장국, 한민족의 깊은 맛이 담긴 설렁탕 등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가진다. 수라상, 돌상, 제사상, 혼례음식, 명절 상차림, 회갑연 상차림 등 다양한 격식과 법도를 중시한 상차림이나 궁중 상차림은 조화미의 극치를 이룬다. 또 한식은 기본적으로 천천히 먹는 슬로푸드이다. 식품의 세계적인 트렌드인 슬로푸드의 원조가 바로 한국음식이다. 식품산업을 미래 지역 먹거리로 발전시키자. 지역경제 활성화는 가까이 있는 대구음식과 약령 시장, 한류를 연계 시킨 식품산업에서 출발하자. ‘대구 음식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야 대구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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