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가는 스카이라인, 커져가는 원성
높아가는 스카이라인, 커져가는 원성
  • 정은빈
  • 승인 2019.06.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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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 죽전네거리 일대
초고층 아파트 ‘우후죽순’
“교통혼잡 등 난개발 부작용
일조권·조망권 침해 우려”
인근 주민들 단체행동 나서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 주변 일대에 초고층 아파트 신축에 따른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두 군데 고층 아파트 건축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45층짜리 주상복합 공사가 새로 시작되자 인근 주민들의 항의도 거세지는 양상이다.

27일 대구 달서구청에 따르면 2022년 9월 30일까지 감삼동 556번지에 오피스텔·아파트 주상복합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사는 지난 3월 대구시에 건축 허가를 받고 지난달 28일 착공에 들어갔다. 이 건물은 지하 5층~지상 45층 규모로 모두 4개동에 559가구(아파트 391가구, 오피스텔 168호)가 입주하게 된다.

이 건물과 직선거리 500여m 떨어진 곳에서도 고층 아파트 단지가 각각 지어지고 있다. 이들 아파트 높이는 최고 38층, 48층으로 2022년 7월, 같은 해 8월 준공될 예정이다.

감삼~죽전동 일대는 서대구지역 교통 요충지인 데다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장점 때문에 개발 대상지로 주목받고 있다. 죽전동 옛 달서구보건소 일원의 경우 지난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변 개발에 속도가 붙자 죽전네거리가 ‘제2의 범어네거리’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를 바라보는 원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주상복합 공사장 북동편으로 직선거리 200여m 떨어진 한 아파트 주민 150여명은 이달 초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달서구청에 항의 방문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교통체증 심화와 일조권·조망권 침해 등 피해를 우려해서다.

비대위 관계자는 “초고층 건축물이 기존 아파트를 둘러싸고 지어진다면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는 누가 책임지냐. 앞으로도 건축 허가가 쉽게 이뤄진다면 투기를 목적으로 한 난개발도 우려된다”면서 “행정 기관은 신축 건물의 영향을 받을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28일 오전 9시 달서구청 앞에서 초고층 건물 신축에 따른 피해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달서구청은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공사장과 해당 아파트 사이 삼거리에 회전 교차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공사장 앞 우회전 차선 2개를 1개로 줄이고 인도 폭을 늘이려던 도로구조개선사업 계획도 차선 수를 유지하고 차도 간격을 줄이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교통 체증에 대한 우려 때문에 도로구조개선사업 계획도 변경했다”며 “교차로를 설치하면 차들이 서행해 교통 정체와 교통사고를 모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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