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오만방자한 문 대통령 무시 발언
북한의 오만방자한 문 대통령 무시 발언
  • 승인 2019.06.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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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말할 것도 없고 북한의 매체, 심지어 중급 관리들까지 대놓고 문재인 대통령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외교상 있을 수도 없는 망발이며 다른 나라의 국가 원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문 대통령이 누구인가. 북한을 위해 ‘대변인’이라는 말까지 들어가며 누구보다도 북한을 이해하고 옹호하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나이로도 김정은에게는 아버지뻘이 된다. 국제적으로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북한의 오만방자이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지난달 27일 우리 정부를 향해 “협상을 해도 조·미(북미)가 직접 마주앉아 하게 되는 것인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권 국장은 “‘중재’하는 듯이 여론화하면서 몸값을 올려보려 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이라 하면서 문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까지 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미 대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라는 말까지 했다.

다음 날인 지난 28일에도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문 대통령을 ‘당국자’라 지칭하며 비하발언을 이어갔다. ‘메아리’는 문 대통령을 향해 “저들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이 북의 핵미사일 도발을 중지시키고 북남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켰다는 등 체면도 없이 사실을 전도하며 자화자찬했다”고 막말을 했다. 문 대통령의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에 대해서도 “잠꼬대 같은 헛소리”라고 원색 비난했다.

이러한 북한의 안하무인 비하 발언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라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반응이다. 북한이 비핵화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동시에 우리 정부가 자임해온 비핵화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전면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에서 빠지고 ‘제 할 일이나 잘 하라’는 것이다. 제재 완화가 급한 북한이 대남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이런 반응으로 볼 때 지금까지의 정부의 비핵화 대북정책이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 ‘운전자’에서 ‘중제자’라로 격하됐다가 이제는 북한으로부터 아예 ‘빠지라’는 말을 듣고 있다. 미국은 미국대로 한국이 자기편이 아니라고 말한다. 결국 북한과 미국 양국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나아가 한·미·일 3국의 동북아 평화체제에서도 배제될 상황이다. 정부는 이상적인 대북관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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