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 내 실무팀 구성 北美협상 시작 합의
북미, 예상 깨고 53분간 환담 사실상 3차 정상회담
트럼프 “金, 백악관 방문 가능”…金 “훌륭한 관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김정은을 군사분계선에서 배웅한 뒤 자유의집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아주 좋은 날이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협상을 통해 과연 (4차 미·북 정상) 회담이 가능할 지 우리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포괄적인 좋은 합의에 이르는 것이 목표”라고도 했다. 다만 “큰 문제이고 복잡한 문제이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복잡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주도로 차기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싱가포르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에 이어 사실상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이다.
김 위원장에 대한 백악관 초청 의사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김 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단계에 따라 어떻게 진행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북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이날 판문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나와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45분 김 위원장을 만나 악수한 다음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잠시 넘어갔다 기념촬영을 한 뒤 악수를 했고, 다시 군사분계선을 향해 남측으로 이동 후 두 정상은 언론들과 질의응답을했다.
이어 자유의집에서 대기하던 문 대통령이 현장에 나오면서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의 만남이 성사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라며 “좋지않은 과거 청산하고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남다른 용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훌륭한 관계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 하는 좋은 일을 계속 만들면서 앞으로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판문점 경계석(군사분계선)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미 정상은 자유의집으로 이동해 만남을 이어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별도로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목소리가 직접 언론에 나가는 것이 쉬운 기회가 아니다. 아주 특별한 순간”이라며 “문 대통령이 역사적 순간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제가 소셜 미디어에서 만나자고 했을 때 김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다면 언론이 부정적으로 얘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만남 성사됐고 우리 관계 좋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