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 당사자는 아무런 역할 못해”
“한반도 문제, 당사자는 아무런 역할 못해”
  • 이창준
  • 승인 2019.07.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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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른 ‘남북미 회동’ 비판
“중재자 자처하다 객으로 전락”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일 어제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한반도 문제에 새로운 계기가 생겼다”고 환영하면서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우려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괄적 합의를 언급한 것이나, 2∼3주 내에 실무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힌 것은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북핵 협상을 타개할 좋은 신호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핵 폐기라는 본질적인 목표를 이뤄 가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으므로 문재인 대통령께서 진정한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 북한의 태도를 바꾸도록 설득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미국은 철저하게 자국 안보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북한의 통미봉남과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사이에서 또 다른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어제 회담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회담장 밖에서 대기해야 했던 현실이 환영할 일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 객으로 전락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단거리여서 괜찮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미국 본토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일이 아닌 듯 말하지만 분명 우리 안보에 심각한 위기일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대한민국 외교의 현주소를 보는 마음은 쓸쓸하기 그지없었고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이루어진 회담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역할도, 존재도 없었다”고 깎아 내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혼자 남북경계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했고, 회담 장소에는 성조기와 인공기만 걸려 있었다”며 “북미회담이 진행된 53분 간 우리 대통령은 다른 방에서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오늘 중심은 북미 간의 대화’라며 조연을 자처했지만, 한반도 문제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한국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걱정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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