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發 훈풍에 “남북대화 재개 모색”
판문점發 훈풍에 “남북대화 재개 모색”
  • 윤덕우
  • 승인 2019.07.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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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대변인 밝혀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으로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 흐름이 마련되면서 정부도 이를 남북대화 재개의 계기로 이어갈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남북관계는 ‘하노이 노딜’의 여파로 소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번에 북미 정상이 만나 교착상태를 해소하면서 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됐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1일 “(판문점 회동으로 마련된) 이 환경을 어떻게 남북대화로 발전시켜 나갈지를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북미 간 비핵화 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정부는 그간 해왔던 남북 간 대화, 협력의 동력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판문점 회동은 남북미, 남북 사이의 소통보다는 북미 정상의 양자 대화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적어도 남북 정상의 우호적인 관계는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등 남북정상 간 친밀함을 강조한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정부는 전날 판문점 회동에서 나타난 북측의 대남 태도와 향후 북미 실무협상 재개 전망 등 정세 변화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서 남북관계 재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문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징검다리’로서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만나 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이미 대화 흐름을 만들어 낸 만큼, 시급히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필요성은 다소 적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당장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어렵다면 정부는 남북 고위급회담 등의 틀을 통해 산적한 남북간 현안을 풀어보려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는 미국의 공감대를 얻은 끝에 지난 5월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공단 폐쇄 이후 처음으로 승인했지만, 북한의 소극적 태도로 방북 관련 협의를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

전날 판문점 회동에서 본격적인 대화는 북미 정상 간에만 진행되고 문 대통령은 ‘조연’에 가까웠다는 점을 보면 향후 국면에서 남한의 역할이 이전보다 부차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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