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5경기서 8안타 기록
2경기 연속 홈런 터뜨리기도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30)의 ‘거포 본능’이 살아나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 삼성 김한수 감독은 김동엽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다. 팀의 장타력 부재를 김동엽이 해소해 줄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지면서 결국 2군에 내려갔다.
2군에서 다시 타격폼을 수정한 김동엽은 지난달 25일 무려 50일 만에 1군에 합류한 뒤 곧바로 출장한 두산전에서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신고식을 했다.
김동엽은 이튿날 두산을 상대로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뜨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김동엽 본인과 팀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다.
당시 김동엽도 인터뷰에서 “속이 후련하다”고 할 만큼 그동안 긴 가슴앓이를 한 심경을 토로했다.
감을 잡자 김동엽의 거포본능까지 살아났다. 지난달 28일 친정팀 SK를 상대한 김동엽은 3회 문승원에게 초구 홈런을 때려내 2연속경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후 7회에는 3루타를 터뜨려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3타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올해 삼성 이적 후 김동엽은 가장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어 30일 SK전에서도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지만 2안타의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2일 수원 kt전에서도 멀티히트(2안타)의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김동엽은 복귀 후 치른 5경기에서 2홈런 포함 8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2군에서 타격폼을 수정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으로서는 김동엽의 부활로 올 시즌 개막전 구상했던 완전체 타선을 꾸릴 수 있게 되면서 공격력이 한층 강화됐다. 김동엽 복귀 후 삼성은 5경기에서 무려 31점을 뽑아냈다. 김동엽의 복귀가 팀 타격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날 삼성은 kt에 3-5로 져 2연패에 빠졌다. 7위 삼성과 6위 kt간의 승차도 2경기차로 벌어졌다. 반면 kt는 6연승을 질주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