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공인구 나비효과’
프로야구 ‘공인구 나비효과’
  • 승인 2019.07.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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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 현상 완화 이어
경기 ‘스피드업’ 촉진시켜
연장전 늘었는데 소요시간 ↓
올 시즌 바뀐 공인구가 프로야구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수년간 KBO리그를 지배했던 ‘타고투저’ 현상을 단번에 완화한 공인구는 KBO가 그토록 외쳤던 ‘스피드업’까지 촉진했다.

2019 KBO리그는 전체 일정의 58%인 418경기를 소화한 3일까지 경기당 평균 소요시간(연장전 포함)이 3시간 14분을 기록, 지난해 평균 3시간 21분보다 7분이나 줄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현재 40차례 연장전을 펼쳐 지난해 같은 기간 29차례보다 상당히 늘었지만, 오히려 경기시간이 줄어들었다.

9이닝 기준 경기시간은 올해 3시간 10분으로 지난해 3시간 18분보다 8분이나 단축됐다.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 10분대에 진입한 것은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팀 별로는 연장전 포함해 NC 다이노스의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 9분으로 가장 짧았다.

SK·키움·LG가 나란히 3시간 11분으로 뒤를 이었고, 두산·삼성·kt는 3시간 13분, KIA가 3시간 15분, 한화 3시간 16분을 기록했다.

롯데만 3시간 29분으로 타 구단에 비해 유독 경기시간이 지연됐다.

KBO리그는 ‘타고투저’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한 2013년부터 줄곧 경기시간 3시간 20분대를 기록했다.

KBO는 늘어지는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각종 스피드업 규정을 만들었지만, 지난해까지는 별 소용이 없었다.

올 시즌 스피드업 규정이 변한 게 없는데 경기시간이 7분이나 단축된 것은 아무래도 바뀐 공인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발력이 줄어든 공인구로 인해 리그 평균 타율은 0.268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0.283보다 1푼 5리나 떨어졌다.

경기당 안타 수는 1.35개 줄었고 홈런도 0.87개 감소했다.

반면 리그 평균자책점은 4.29로 지난해 4.98보다 0.69점 줄었다.

정금조 KBO 운영본부장은 “바뀐 공인구로 홈런과 안타가 줄어든 것이 전체적으로 경기 시간 단축을 불러온 것 같다”라며 “비디오 판독 시간도 지난해보다 조금 준 게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비디오판독은 현재 443회 발생해 지난해보다 10차례 늘었지만, 평균 판독시간은 1분 4초로 9초 줄었다.

KBO리그 심판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스피드업은 현장에서 계속 독려하고 있지만 사실 선수나 감독이 잘 협조해 주지는 않는다”라며 “그런데도 올해 경기시간이 준 것은 공인구 반발력이 줄며 공격 시간이 짧아진 게 큰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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