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G20 미-중 정상회담은 누구에게 더 유리했을까?
[재테크칼럼]G20 미-중 정상회담은 누구에게 더 유리했을까?
  • 류명훈
  • 승인 2019.07.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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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차장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차장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중단된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표면상으로는 서로 다시 협상하기로 했으니 누가 유리했다고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누가 더 미소 지을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 먼저 중국은 대표IT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는 큰 성과를 얻었다. 미국이 이번 미-중 무역분쟁을 치르며 대표적으로 벼르고 있었던 기업이 바로 중국 화웨이다. 이유는 화웨이가 향후 4차산업의 대표격인 5G통신 기술에 있어 워낙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어 미국에 큰 위협이 됐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중 무역분쟁의 상징과도 같았던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미국이 완화시켜준 것만으로도 이번 회담은 중국에게 유리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미국은 중국에게 부과하려 했던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도 유예해 주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국에게 어느 정도 내줄 것은 내주었다. 그 외 지적재산권 보호 등은 조금 더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중국이 그것을 완전히 다 내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저 글로벌 스탠더드와 발맞추는 모양새 정도 갖추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그동안 양 국가의 주가지수를 보면 이 게임의 승자는 미국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중국이 주가하락과 일정 수준의 경기하강을 내주고 (물론 이것이 작은 부분은 결코 아니지만) 최첨단기술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맞이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승자일 수 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대해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미국 국민에게 보여줘야 하기에 어느 정도 선에서 미국이 유리하게 협상을 가져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자신의 지지층을 위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대량 수입이라는 성과를 보여줘야 하고 중국이 그 외 미국산 제품을 대량 수입해주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성과를 과시해야 한다. 물론 실제로도 이런 조치들은 미국에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런 재선 성공 전략이 미래 4차산업 패권전쟁이라는 미-중 무역분쟁의 결말을 허무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음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단 두 나라의 주식시장은 G20 회담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중국 증시의 반등이 강하게 나오는 상황이다. 무역분쟁의 큰 피해업종이었던 IT업종의 반등이 특히 강하다. 내수부양정책의 수혜로 자동차업종 또한 반등이 강한 상황이다. 물론 중국의 경기 상황이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듯이 좋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무역협상 재개와 내수부양정책, 그리고 통화완화정책 등으로 일정 수준의 주가 반등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할 중국 증시 내 업종은 5G투자와 관련된 IT업종, 내수부양정책의 수혜업종인 가전과 자동차업종, 그리고 내수 소비업종이라 볼 수 있다.

이번 증시 반등은 중국 내 경기상황에 비춰 보았을 때 물론 제한적인 반등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성장스토리로 접근한다면 거대한 내수시장과 4차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에 꼭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더 많은 중국 주식 투자자들을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

(재테크칼럼)G20 미-중 정상회담은 누구에게 더 유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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