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파고 때문 '해면반사파' 오인"···정종섭 "설득력 떨어져"
軍 "파고 때문 '해면반사파' 오인"···정종섭 "설득력 떨어져"
  • 윤정
  • 승인 2019.07.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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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 관련 해양기상자료 분석

동력선 정박지 인근 파고 0.2m 불과 주장

정종섭 “군, 명백한 경계실패···국조 수용 의혹 밝혀야”



지난달 15일 북한 목선의 강원 삼척항 입항 사건과 관련, 군 당국이 파고가 높아 북한선박을 파도에서 일으키는 하나의 반사파로 인식했다는 발표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17일 합참 조강래 전비태세검열실장은 기자들에게 “당시 기상조건이 파고가 1.5~2m였다. 북한 선박 높이가 1.3m”라며 “근무요원들이 파도에서 일으키는 하나의 반사파로 인식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종섭 국회(대구 동갑)은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동해 해양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 동력선이 삼척항 입항 전 밤새 머문 곳의 평균 파고가 0.2m에 불과해 높은 파고 때문에 ‘해면반사파’로 오인했다는 군 당국의 발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7일 지적했다.

정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 동력선이 삼척항에서 3.3km 떨어진 곳에서 정박한 지난달 14일 20시부터 다음날 07시까지 동력선과 직선거리 2km인 기상청 부이(해상의 기상상황을 관측하는 장비) ‘삼척’(위도 37.4017, 경도 129.2292)에서 측정한 값은 최대파고 0.5m, 평균파고 0.2m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같은 시각 삼척항에서 직선거리로 40여km 떨어진 기상청 해양기상 부이 ‘동해’(위도 37.48056, 경도 129.59)에서 측정된 최대파고는 1.1m, 평균파고는 0.5m에 불과해 원해(遠海)에서도 당일 파고는 잔잔했다는 점이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주장이 맞다면 결국 북한 동력선이 입항 ‘대기’했던 시간 동해바다의 파고는 먼 바다 평균 0.5m, 동력선 인근 바다 평균 0.2m로 매우 양호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 의원은 “기상청 부이가 북한 동력선으로부터 불과 2km 남짓함에도 불구하고 군은 작전기상이 더 정확하다고 생떼를 쓰고 있다”며 “명백한 경계실패에도 당당하게 ‘작전기상이 옳다’는 군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자신있고 숨길 것이 없다면 청와대와 군이 적극적으로 국정조사를 수용해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정종섭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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