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TK·친박’ 앞세워 위기 탈출 나서
한국당 ‘TK·친박’ 앞세워 위기 탈출 나서
  • 윤정
  • 승인 2019.07.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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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당 내우외환 휩싸여 곤혹
黃 대표 리더십도 ‘물음표’ 찍혀
사무총장·예결위원장 등 기용
난국 돌파 응급처방 사용 분석
자유한국당황교안-나경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도 하락세와 함께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최근 핵심 당직과 노른자위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에 대구·경북(TK) 의원 내지 친박계(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속속 기용하고 있어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와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황교안 대표는 물론 나경원 원내대표도 사실상 친박세력의 지원으로 그 자리에 올랐다. 황 대표는 최근 인사에서 당 살림은 물론 총선 공천과정에서 핵심적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인 사무총장에 연이어 친박을 기용했다. 원박(원조 친박)이라 불렸던 한선교 사무총장이 잇따른 설화(舌禍)와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하자 황 대표는 장고 끝에 재선 친박인 박맹우 의원(울산 남을)을 사무총장에 기용했다. 이밖에 이헌승 대표비서실장(부산 부산진을),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대구 달성), 민경욱 대변인(인천 연수을) 등 핵심 친박들이 당내에 줄줄이 포진하고 있다.

게다가 핵심 국회 상임위인 한국당몫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친박 3선 김재원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이 선출됐다. 한국당은 경선을 통해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경쟁자인 비박 황영철 의원이 반발하며 경선포기를 선언해 싱겁게 김 의원이 예결특위위원장을 꿰찼다. 황 의원의 경선포기 배경에는 친박계 의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적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예결특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처럼 황교안 대표가 친박을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당이 내우외환에 휩싸이면서 당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 자신의 외국인 노동자임금 차별성 발언에 이어 아들 스펙 발언 및 KT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한 검찰수사, 그리고 당내 여성 행사에서 빚어진 ‘엉덩이춤’ 사태까지 겹치면서 당 지지율은 물론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4·3 보궐선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장외투쟁 등을 거치며 빠르게 당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리더십에 본격적 ‘물음표’가 찍히기 시작했다는 말도 나온다.

또 당 일각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 승리마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한국당 안팎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내년 4월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 프레임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어쨌든 황 대표는 이런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응급처방법으로 지지층 결집과 친정체제 구축이 필요했고 친박·TK세력 중용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박계 의원은 “우리공화당이 최근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고 당의 지지도가 하락세에 있기 때문에 황 대표 입장에서는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일 것”이라며 “황 대표가 이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모르겠지만 측근 중심의 친정체제 강화를 통해 당의 안정을 도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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