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사퇴안해” 홍문표 “떼쓰기”
박순자 “사퇴안해” 홍문표 “떼쓰기”
  • 이창준
  • 승인 2019.07.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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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국토위원장 교체
당내 후보자간 다툼 한창
지도부는 방법 없어 곤혹
자유한국당 소속 박순자 위원장(왼쪽)이 8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박순자 위원장(왼쪽)이 8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몫의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교체 문제를 놓고 당내 후보자간 다툼이 한창이다.

현 국토위원장인 박순자 의원은 8일 사임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고, 교체 예정자인 홍문표 의원은 박 위원장을 향해 “버티기 몽니”라며 비판했다.

박순자 국토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국회법은 상임위원장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있고, 작년 국토위원장 선거에 나설 때부터 저에게 위원장 임기가 1년이라고 말한 분은 없다”며 “국회법 규정이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바뀌는 관행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위원장으로 본회의에서 선출된 만큼 국회법 취지에 맞게, 그리고 전문성을 가지고 위원장으로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며 사퇴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홍문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박 의원이 여야가 합의한 관행과 당내 의총에서 세 번씩이나 만장일치로 결정한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넘길 수 없다며 막무가내 버티기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이는 개인욕심 채우기 위한 떼쓰기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원칙과 합의를 무시하고 있는 박 의원의 행태에 원내지도부가 좌고우면하지 말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하루빨리 당헌 당규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홍 의원이 국토위원장 마지막 1년 임기를 맡기로 의총에서 재추인했지만, 박 위원장이 상임위원장 교대는 당사자의 명확한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한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이에 당 원내지도부도 곤혹스러운 처지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임기를 2년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박 의원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사퇴를 이끌어낼 방법이 없어서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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