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노후관’ 해명에 반박
“재원 요구 위해 자료 등 공개”
“재원 요구 위해 자료 등 공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당협위원장·사진)은 9일 “대구시는 시민들의 맑은 물 공급을 위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에 딴지를 걸 것이 아니라 물난리를 일으키는 수도관 관리나 똑바로 하라”고 일갈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인 강 의원은 지난 8일, 환노위 현안질의에서 환경부의 ‘2017 상수도 통계’를 근거로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대구가 매설연수를 기준으로 21년 이상 된 노후수도관 비율이 전국에서 제일 높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예산지원을 강하게 요구했다.
환경부의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대구시 수도관 중 21~30년 이내 수도관 비율이 약 50%, 31년 이상 비율이 약 7%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구시는 이날 “2016년 환경부가 실시한 ‘상수도 관망 기술진단’ 용역에서 대구 노후관은 9.6%(770㎞)로 전국 평균 14%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즉각 해명했다.
관계부처와 전문가들은 노후수도관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환경부 담당과장은 “노후수도관 판단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정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인천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최계운 교수도 “매설연수를 기준으로 삼느냐, 경년관(회계년도 사용 경과)을 기준으로 삼느냐, 5년마다 실시하는 기술진단을 기준으로 하느냐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정의가 달라진다”며 “노후수도관의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자용 서울시립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도 “수도관은 보통 십 수년이 지나면 부식되고 이물질이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대구시 수도관이 전국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런 수도관은 부식될 수밖에 없다”며 “관계부처의 관심과 예산 등 필요한 재원을 요구하기 위한 근거자료로서 수치와 팩트를 공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시민들은 페놀사태 이래 여러 차례 고초를 겪어온 만큼 다른 지역보다 물 문제에 민감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구시에서는 지난 5월 24일 죽전네거리에 매설된 34년 된 상수도관과 이달 3일 대구의료원 인근에 매설된 37년 된 상수도관이 잇달아 터져 물난리가 난 바 있다.
대구 상수도사업본부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에서는 이 밖에도 최근 3년간 160건의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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