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세월 산바람 타고
쉼 없이 쏟아지는 폭포수
나는 바라보고
물은 아래로 내려와
말갛게 굽이쳐 돌아가는데...
고인 물은 설화로 남아
나그네 가슴 속 적시는 듯하다
주상절리 절벽 틈을 뚫어
살아가는 푸른 잎 식물들은
저마다 물소리 바람소리
흰 구름 담아
하늘 길을 바라본다
*강원 철원에 있는 폭포는 궁예가 도읍을 정할 때 이 못에 살던 이무기 세 마리가 하늘로 올랐다 함.
*겸제 정선(1676-1759) 금강산 가는 길에 세차례 그림을 그렸다 함.
◇허남준= 경북 영천生. 동국대불교학과졸업, 해동문학 신인상, 해동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불교문인협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대외협력위원장,한국문인협회 정책개발위원 및 시분과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시집으로 ‘샛별 품은 샛강소리’외 7권이 있다.
<해설> 궁예가 도읍을 정하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 때, 용이 되어 승천한 이무기의 전설. 그 폭포를 나는 바라보고 물은 아래로 내려오는 풍경. 한나라가 시작하고 한나라가 소멸하고, 그 억겁의 시간이 반복되고 폭포는 여전히 바라보는 사람에게로 내려온다. 자연은 사람에 앞서 위대한 삶이 어떠한지 조용히 알려주고 있다. 변함없다는 말은 자연스럽다는 말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김부회(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