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다툼에 어수선한 한국당
자리 다툼에 어수선한 한국당
  • 이창준
  • 승인 2019.07.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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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김세연 겸직” 문제 제기
비박계 “공천 주도하려는 것”
자유한국당이 일부 상임위원장 자리와 주요 당직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또다시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계파갈등의 중심에 비박계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세연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김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과 당직인 여의도연구원장(여연) 을 겸하고 있다. 이에 친박계를 중심으로 ‘상임위원장과 여연 원장 둘 중 한 자리는 내놔야 한다’며 교체론이 제기됐다.

여연은 총선에서 공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론조사를 주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때문에 친박계가 총선 공천을 주도하기 위해 비박계이자 복당파인 김 원장을 교체하려 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국당은 ‘여의도연구원장 교체 시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비박계의 반발 조짐이 감지된다.

한 비박계 의원은 “당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대표 비서실장, 대변인,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 5개 중 4개를 친박계가 차지한 상황”이라며 “친박계가 남은 여의도연구원장까지 접수해 내년 공천을 좌지우지하려 한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친박도 비박도 아닌 중립지대에 있는 한 의원은 국회직과 중요한 당직을 동시에 맡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다선 의원의 경우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며 “보건복지위원장이나 여연 원장 중 한 자리는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주요 당직을 둘러싼 갈등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황 대표가 지난달 복당파인 이진복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했다가 친박계의 압력에 결국 친박계 박맹우 사무총장을 임명한 것이라는 말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황 대표가 이진복 의원을 기용하려했지만 강성 친박 의원들이 탄핵 과정에서 탈당했던 인사를 어떻게 사무총장에 앉힐수있냐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맹우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당 운영에서 친박·비박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며 “언론에서 이번 일을 계파 갈등 프레임으로 보도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한 당내에서는 비박계 황영철 의원이 내정됐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친박계 김재원 의원이 가져간 것을 놓고도 자리다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비록 김재원 의원이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을 요구한 것이지만, 원내지도부가 김재원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며 황영철 의원이 사실상 밀려나는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비박계 일각에서는 ‘새로 구성된 예결위도 친박계가 장악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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