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 승인 2019.07.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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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공업대 사회복지경영과 교수
옛날에 한 목수가 나이가 들어 은퇴할 때가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주인에게 이제 일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편히 쉬고 싶다고 말했다. 주인은 훌륭한 일꾼을 잃게 되어 극구 말렸지만 그는 자신의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주인은 할 수 없이 훌륭한 일꾼을 잃게 되어 유감이라고 말하고, 마지막으로 집 한 채만 더 지어줄 수가 있는지 물었다. 목수는 “물론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일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는 형편없는 일꾼들을 급히 모으고 조잡한 원자재를 사용해 엉터리 집을 지었다.

집이 완성되자 주인이 집을 보러 와서 집을 한번 둘러보고 그 목수에게 열쇠를 주면서 “이제 이 집은 자네 집이네. 오랫동안 일해 준 보답이네” 라고 말했다. 목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만일 목수가 그 집이 자신을 위한 집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아마도 최선을 다해서 100년이 지나도 수리할 필요가 없는 튼튼한 집을 지었을 것이다. 그렇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 지금 우리들의 마음은 어떠한가? 우리의 마음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다. 주인이 집을 한 채 지어달라고 했을 때, 처음부터 “이집은 내가 살집이다”라고 생각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집을 지었다면 집을 짓는 동안 보람도 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편안하고 튼튼하게 집을 지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자신의 이익부터 생각한다. 내가 상대에게 얼마를 주었으니 나도 그 이상의 얼마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준 만큼의 이익을 받지 못하면 화를 내게 되고 결국 상대와의 관계는 끊어지게 된다. 부처님도 예수님도 내가 남에게 준 것은 기억하지 말고 조건 없이 베풀어라고 가르침을 주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상대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내가 준 것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대에 대한 용서나 배려의 마음을 닫고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따뜻한 배려와 희생의 마음을 가지도록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많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학교가 있다. 학교에서는 늘 상대를 배려하고 용서하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모든 행위의 결과는 남의 잘못이 아니라 나의 책임이다. 지금의 결과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나의 행동의 결과에 대해 남의 탓을 하는 것은 참으로 비겁한 행동이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내가 이 사회의 주인이라면, 지금 이 곳이 내가 평생동안 지켜가야 할 소중한 곳이라면, 그리고 아직 미래가 있고 자존심과 열정이 남아 있다면, 사회의 지도자를 탓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자기노력이 먼저 있어야 할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꿈과 열정이 없다고 탓하기 전에, 그들과 함께 꿈을 찾아주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몇 날 몇 시간의 수고쯤이야.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졸고 수업에 소흘히 한다고 탓하기 전에, 즐겁고 유익한 수업자료를 만들고 찾아내기 위한 몇 날 몇 일의 노력쯤이야. 학생들이 많아 이름외우기가 힘들다고 탓하기 전에, 다정하고 정감있게 이름을 불러주기 위한 몇날 몇일의 노력쯤이야. 무슨 문제가 된다는 말인가. 내가 주인이고 나는 대부분의 이기적인 다른 사람들하고는 다른 헌신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비록 국가나 조직이 다소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더라도 나의 열정과 노력에 최선을 다할 수만 있다면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요 내 인생의 멋진 추억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이웃과 조국을 위해 지금 내가 속해있는 조직이 최고의 조직이라는 자부심을 평생 간직하고 살아가도록 노력한다면 우리의 삶이 더욱더 풍족해지리라. 그 모든 것의 출발점도 나 자신이고 결과도 책임도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엉터리 집을 지은 목수처럼 가슴을 치며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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