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동반성장과 ‘글로벌 청년 TK’
대구·경북 동반성장과 ‘글로벌 청년 TK’
  • 승인 2019.07.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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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경북대학교 초빙 교수·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대구와 경북이 동반성장을 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상생을 위한 태스크 포스(TF)를 만들고, 공무원을 서로 교류하고, 경북지사와 대구시장이 자리를 바꾸어 앉는 등 이벤트성 행사도 열심히 한다. 기대에 비해 내실있는 성과는 미흡하다는 평가이다. 지난 7월 8일 지방 이전 공기업과 지방정부, 지역대학이 상생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대구경북의 동반 성장을 가로막는 여러가지 애로를 현장에서 실감하였다. 조직과 지역 이기주의, 칸막이 문화, 타 산업과 융복합 부족, 소통과 교류 미흡. 전략 부족 등 많은 한계를 느꼈다. 근본적으로 과거 산업 시대의 인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동반 성장의 핵심은 산업과 지역과 사람의 공생이다. 동반성장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사람의 인식이 변해야하고 서로 양보가 있어야 윈윈하게 된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되는 글로벌 시대이다. 이미 우리도 세계화 시대에 깊숙이 진입해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새로운 디지털 시대는 제품과 아이디어의 세계화가 핵심”이라고 했다. 세계화와 더불어 창조력과 상상력이 강조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국민의 창의력과 상상력의 융복합을 강조하는 창조경제를 추진하였다. 창조적 아이디어는 개인의 무한한 상상력에서 나온다. 획일화, 평등화 인식을 탈피하고 차별화해야 지역이 살 수 있다. 대구와 경북은 무작정 서울을 따라 하지 말고 지역 특성을 살려야한다. 창조 정신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현재 시스템과 정책, 제도를 혁신해야 한다. 피터 드러커는 저서 ‘넥스트 소사이어티’에서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혁신을 잘하는 나라’로 꼽았다. 2011년 1월 일본 경제신문은 한국은 인구가 일본의 40% 미만이고 자원도 부족한 나라이다. 그러나 한국이 강한 이유는 “국내시장이 좁아 일찍부터 개방화를 추진했고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혹독한 시련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창의력과 상상력, 혁신과 개방이 우리의 장점이다.

글로벌 시대의 혁신과 역동의 도시로 홍콩을 들 수 있다. 경제와 금융, 서비스, 문화 등 아시아 비즈니스의 중심지역이다. 대구·경북과 홍콩은 비슷한 점이 많다. 홍콩의 전체 면적은 대구의 약 1.2배이며, 인구는 약 720만명으로 대구·경북 인구(510만)보다 약 200만 명 정도 많다. 해안지역인 홍콩은 반도와 섬으로 이뤄져 중개무역이나 교역에 유리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홍콩의 1인당 GDP는 우리보다 약 1.5배나 높다. 물적·인적 자원이 집중되고 면세지역, 쇼핑천국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홍콩을 찾는다. 홍콩의 영국 지배가 끝나고 중국에 반환된지 20년이 지났다. 동서양의 전통과 문화, 생활 방식이 공존하며 한 나라 두 체제, 즉 일국양제(一國兩制)도 시행된다. 중국 귀속으로 경제가 침체되고 활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홍콩은 매우 역동적이었다. 홍콩의 역동성은 개방과 혁신, 그리고 포용의 관점으로 설명된다. 최근 홍콩 범죄자를 중국으로 강제구인하는 법을 추진하다 홍콩 시민 1백만이 대규모 시위를 하여 좌절되었다. 홍콩 시민의 확고한 법치주의 인식이 가져온 승리이다.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에 반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대처하는 홍콩 시민을 다시 보게 되었다.

대구와 경북은 홍콩을 배워야 한다. 산업 발전도 중요하고, 문화와 교육, 관광도 발전시켜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그리고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것이다. 글로벌 마인드, 혁신과 열정, 그리고 창조적 마인드를 가진 지역 청년들에게 홍콩 정신을 심어야한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 대구와 경북은 국책사업, 예산, 인사 등 여러 가지 점에서 차별받고 있다. 지지부진한 공항 이전이 대표적 사례이다. SK와 LG 등 대기업도 지역을 떠난다. 떠나는 산업, 줄어드는 예산, 희망 없는 지역 미래를 보고 지역 청년들도 떠난다. 지난 10년간 대구는 11만 1천명, 경북은 9만 6천명의 청소년(9세-24세)이 지역을 떠났다. 10년간 20만 7천명, 1년에 약 2만 1천명의 청소년이 대구 경북을 떠나는 심각한 상황이다. 청년이 떠나 거대한 양로원으로 변해가는 대구경북이다. 눈앞에 위기가 닥쳐오고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속수무책이다. 이미 대학에 위기가 닥쳐와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텅빈 건물이 많다. ‘기술이 없어 망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가 없어 망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혁신과 열정, 창의력을 가진 청년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대구경북이 동반성장의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창조력과 혁신의지가 있는 청년 인재를 양성해야한다. 산학연이 일체가 되어 아이디어를 모으고 지방 정부가 지원을 하자. ‘글로벌 TK’, ‘창의적 TK’, 혁신 의지와 열정을 가진 청년이 핵심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그리고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글로벌 청년 TK’를 육성해야 대구경북의 미래가 있다. 그래야 대구경북이 상생하는 실질적 성과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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