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에 지는 퇴근
기다리는 이 없는 옥탑 방
지쳐있는 마음 맡기려 방문을 연다.
혼자라는 생각
가을 향기가 유난히 힘들게 한다.
쌀쌀한 갈바람
가슴을 스치고
그리움은 뇌리에 젖어들어
원하지도 않은 우울함
가난의 눈물 울컥 내리며
홀로서기에 적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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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경기도 포천産, 현재 부산거주, 오정환 시인에게 시창작법 사사, 낙동강문학 신인상 수상.
부산 요산 김정한 문학관 회원, 청옥문학회 회원, 현) 물방울노래 오정환 시인 문학카페 주무시인,
현) 한국시민문학협회 사무국장
가난한 자의 상징인 반지하방과 옥탑 방. 도시민들은 가장 낮은 처지까지 내려갔을때 오히려 하늘과 가장 맞닿은 곳에 자리를 튼다. 지친 몸과 마음을 기대려 하지만 문을 열고 봐도 혼자일 수 밖에 없는 공간이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으니 다시 용기를 내어 험한 세상에 맞서서 홀로 일어서야하는 안식처이기도 하다.
해설: 김연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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