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AI 시대
  • 승인 2019.07.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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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윤 전 새누리교회 담임목사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감지하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사업가로 경제계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그의 말은 훨씬 설득력이 있다. 그는 “나는 나의 미친 생각들을 더 실행해 보고 싶어졌다” 며 2017년에 은퇴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번복하고 자기의 시간과 두되의 97%를 AI에 바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AI는 인류 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 올 것”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과연 AI(인공지능)는 우리 인류 역사에 어떤 혁명을 일으킬 것인가? 이에 대한 담론은 최근 경제계를 넘어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는 큰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인간의 지능을 훨씬 넘어선 IQ 10,000의 초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은 한편으로는 흥미로운 또 한편으로는 위험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만든 채팅로봇인 ‘밥과 앨리스’의 대화는 인간이 명령한 원칙을 깨고 자기들이 스스로 개발한 언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 개발자를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이처럼 AI를 탑재한 로봇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거나 심지어 거부할 가능성은 AI가 초래할 미래가 흥미로운 것만이 아닌 매우 위험할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초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인간의 통제를 거부하거나 반역할 가능성을 가진 인공로봇의 시대를 눈앞에 둔 우리는 무엇을 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거대한 담론을 간단하게 요약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핵심적인 문제가 있다. 그것은 인공로봇을 만드는 우리 인간의 문제이다. 문제의 핵심은 인공로봇이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 있다. 선한 사람이 선한 의도를 가지고 만든 인공로봇은 우리 인류에게 약이 될 것이고 악한 사람이 악한 의도를 가지고 만든 인공로봇은 우리 인류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초 인공지능을 탑재한 인공로봇의 IQ는 10,000 에 가까워 인간은 IQ로는 이제 인공로봇과 비교할 수 없게 되었다. 높은 IQ를 가진 인간이 낮은 IQ를 가진 동물을 통제하듯이 미래에는 높은 IQ를 가진 인공로봇이 낮은 IQ를 가진 인간을 통제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처럼 IQ 중심적인 인류의 미래는 불편하고 암울하다.

공감능력으로 알려진 EQ는 동물과 인간이 함께 가지고 있는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인간과 같이 동물도 모성애와 사회성과 본능적인 교감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과 동물에게 있는 공감능력이 인공로봇에게도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물론 인간에 의해 주입된 것이긴 하지만 일단 주입된 인공로봇의 공감능력은 인간 친화적으로 혹은 인간에게 대적하는 방향으로 진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에 동물과 인공로봇에게도 있는 IQ와 EQ가 아닌 인간만이 가진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지능인 SQ(영성지능)를 회복하고 개발해야 한다는 연구와 주장이 나오고 있다. SQ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지능으로 인간과 사물과 사건의 본질을 통찰하고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와 잠재력을 개발하는 정신적인 능력을 의미한다고 한다. 앞으로 도래할 AI 시대에 인간 본연의 삶을 추구하고 생각하게 하는 SQ가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문제와 해답을 쥐고 있는 것은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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