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기업경기 3분기도 ‘암울’

대구, 부정적 전망 여전히 우세
경북, 체감지수 15P 하락 ‘심각’
제조업 59% “상반기 목표 미달”
10곳 중 7곳 “신규채용 계획 無”

대구지역 기업들은 올 3분기 대구지역 체감경기를 여전히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경북지역의 경우 경기체감지수가 무려 15포인트나 떨어져 3분기 체감경기가 상당히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문에 내수침체 장기화를 개선할 수 있는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최근 지역기업 210개사(제조업 160·건설업 50)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전망지수(이하 BSI)는 제조업 68, 건설업 66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제조업과 건설업 모두 3분기 체감경기가 전분기 보다 각각 3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60대에 머물러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웃돌면 지난 분기보다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밑돌면 그 반대다.

경기전망 조사에 응답한 제조업 160개에 상의가 추가로 시행한 기타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8.8%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실적)이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달성’하거나 ‘초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은 각각 39.9%, 1.3%에 그쳤다.

목표치에 미달한다고 답한 업체의 경우, 10곳 중 9곳이 ‘내수침체 장기화’를 상반기 영업이익 미달의 주원인으로 판단했으며,‘고용환경 변화’(26.9%), ‘미·중 통상분쟁 심화’(17.2%), ‘기업 관련 규제’(9.7%),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8.6%)가 그 뒤를 이었다.

주요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58), ‘섬유’(62), ‘기계’(85)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기업’의 경우 전망치가 103으로 기준치를 넘겼지만 ‘내수기업’은 59로 여전히 큰 부진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건설업 부문별 전망에서 응답기업은 ‘공사수주 금액’(56), ‘공사수주 건수’(54), ‘건축자재 가격’(52), ‘기업이익’(40), ‘공사수익률’(36) 부문에서 전분기보다 더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건설 일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저가 입찰경쟁으로 수익률이 악화된 것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현재 회사가 당면한 경영 애로사항으로 응답기업의 50%가 ‘국내외 경기둔화로 인한 매출 부진’을 꼽았으며, ‘임금 상승 등 비용부담 증가’(31%), ‘미래 수익원 발굴’(7%) 등으로 응답했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는 30.4%에 그쳤고, 69.6%의 업체가 ‘현재 인력 충분’(45%), ‘국내외 경기전망 악화’(34.9%), ’최저임금 등 인건비 상승‘(33%) 등을 이유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상공회의소는 경북상공회의소와 지난 2분기부터 제조업 전망 BSI를 통합해 발표하고 있으며 3분기 대구·경북 BSI는 66으로 전분기(74)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대구의 경우 3포인트라도 상승했지만 경북이 무려 15포인트나 하락해 3분기 체감경기가 상당히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상의는 “기업들은 국내외 경기둔화로 인한 매출 부진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지만 경제가 회복될 별다른 호재 요인이 없어 현 추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 개별에 주어지는 지원책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내수침체 장기화를 개선할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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