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꽃가루 눈꽃으로 피는 날
남녘에 매화향기 풍겨오려나
시냇가엔 버들망물 열렸네.
봄은 기다림 뒤에 찾아오지만
금오산 잔설은 우리의 기억 속에
그리움 희로애락 알고 있을까.
동기들 함께 향일암 찾던 날
믿음직한 친구의 건배사 한마디에
이제는 아쉬움 속 메아리뿐이다.
까마귀 울던 날 무슨 사연이 남아
문자로 날아온 말없는 묵음에
먼저 떠난다며 이별을 전하는가.
◇김창석= 경북 구미 출생인 작가는 아시아문예로 등단했다. 현재, ‘아시아문예’ 대구지사장으로 활동 중이며
<해설> 인간의 삶 중에는 피치 못할 이별이 존재한다. 그 이별이 언제이냐는 것일 뿐, 화자는 친구와 이별을 했다. 하지만 추억하는 것으로도 남음이 있으니 또 하나의 친구는 아마도 가슴에 남아있는 친구라 하겠다. -정광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