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뻐꾸기
  • 승인 2019.07.17 20: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영미

자두나무 묘목을 키우는

유목 밭에서 김을 맨다

내 무릎 까지 자란 풀

코끝에 스미는 아릿한 풀내음

금성산에서

뻐꾸기 운다

뻐꾸기 소리는 서럽고 쓸쓸하고 청아하다

새 중에 유독 못난 뻐꾸기,

-잿빛 몸에 그 째진 눈이라니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 키우는

무책임한 놈이라고 욕하지만

그는 온 생을 다 걸어 피 맺히게

노래 부르는 일에만 전념하는 것인지 모른다

노래에 올인하고

노래로만 기억되는 뻐꾸기

시인도

◇박영미= 경북 청도 출생. 2007년 <사람의문학>으로 등단. 시집 <거룩한 식사>

<해설> 새 중에서도 유독 뻐꾸기 울음에서 술픈을 느끼는건 그것들이 탁란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탁란을 하기에 얄밉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지 새끼한번 품어 키우지 못하는데서 연민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뻐꾸기는 운다고 했는데, 결국 시인은 노래에 올인한다고 하는 건 시인이 지어내는 반전이다. - 김연창(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