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지지율 하락’ 반전 기회 잡을까
황교안, ‘지지율 하락’ 반전 기회 잡을까
  • 이창준
  • 승인 2019.07.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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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과 독대 여부 ‘주목’
현안 해결 차별화안 제시 과제
대미·대일 특사 파견 강조 예상
당내 일각 “黃, 들러리 가능성”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황 대표가 "대승적 차원에서 어떤 회담이라도 응하겠다"고 제안해 성사됐기 때문에 황 대표가 정국의 흐름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은 지난해 3월 7일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그 사이 5당 모두 이해찬(더불어민주당)·황교안(한국당)·손학규(바른미래)·정동영(민주평화당)·심상정(정의당) 대표로 바뀌었지만 여야는 협치는커녕 사사건건 충돌만 해왔다.

이 와중에 지난 4월 패스트 트랙 폭력 사태로 여야 의원 109명이 고발돼 수사 대상에 올라 있고 선거법 개정, 검경 수사권 조정, 추경안 처리 등의 쟁점 현안은 해결이 난망한 그야말로 정치실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국가적 위기 상황을 초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건없이 회담을 수용했다. 꽉 막힌 정국을 풀 단초를 만든 것 만으로도 정치복원에 기여한 셈이다.  
 
황 대표는 당초 문 대통령과 1대1 영수회담을 고집해왔다. 황 대표가 입장을 선회한 것은 연이은 설화(舌禍) 논란과 지지율 하락이 겹치면서 정치적 리더십이 흔들렸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이라고 풀이된다. 

황 대표는 '빈손' 회군이 되지 않기 위해선 일본에 대한 대응과 국정현안에 대해서 문 대통령을 설득하고 차별화할 방안을 제시해야 할과 과제도 안고 있다. 
 
황 대표는 일본 경제보복 대안을 내놓으면서 외교라인 교체와 대일·대미 특사 파견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경계, 안보 허점 등을 부각하면서 정경두 국방부장관 교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 경제보복과 국내 경제상황을 연결시켜 경제정책대전환 등을 문 대통령에게 압박할 수도 있다.  
 
시사평론가 이경수 교수는 대구신문과 통화에서 "내일 회담의 핵심은 5당대표 회담 후 문 대통령과 황 대표간의 독대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5당 대표 회담 중 문대통령이 조속한 추경처리를 요구할 것이다. 이 자리서 황 대표가 답변을 미룬뒤 독대에서 추경처리를 할테니 북한목선 국정조사와 패스트랙 충돌에 따른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민주당의 고소고발 취하 카드를 꺼낼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황 대표가 결국은 들러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여야 대표 회담에서 야당이 제대로 된 선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정책의원총회에서 "많은 분이 들러리만 서는 거 아니겠나 염려하는데 국민과 나라 위해 총체적 난국에 빠진 국정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국민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직접 얘기하고 잘못된 정책은 과감하게 전환을 가져올 수 있도록 촉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가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당과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총선과 대선가도를 질주하는 기회로 삼을지 주목된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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