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뼈 아픈 3곳’ 탈환 공천 전략은?
한국당 ‘뼈 아픈 3곳’ 탈환 공천 전략은?
  • 윤정
  • 승인 2019.07.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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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을·북구을·수성갑
유승민에 김규환·김재수 등 도전
홍의락 대항마 서상기·주성영 거론
김부겸 상대 낙하산-토박이 관심
21대 총선이 9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보수표심이 유독 강한 대구·경북(TK) 유권자들은 자유한국당이 TK(대구12·경북13)에서 몇 석을 차지할지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당의 싹쓸이가 될지, 아니면 지난 20대 총선처럼 뼈아프게 4석(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수성을 주호영 의원 포함)을 잃는 결과가 재현될지는 지금으로서는 속단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은 경북에서는 전 지역구를 석권했으나 대구에서 혼쭐이 났다. 수성갑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수성을 무소속 주호영(당선 뒤 새누리당 복당), 북을 무소속 홍의락(당선 뒤 민주당 복당), 동을 무소속 유승민(현 바른미래당)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진박 공천 파동, 당 대표의 이른바 ‘옥새 들고 나르샤’ 등 악재가 겹치며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바 있다. 한국당에서는 내년 총선에 이 3곳(동을·북을·수성갑)을 반드시 탈환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동을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5선을 노리는 지역이다. 유 의원은 지역구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바른미래당 인기가 높지 않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비토세력이 존재하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정치상황에 따라 수도권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은 비례대표 김규환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초등학교 중퇴·기능공 출신 초선 김 의원과 서울대 경제학과·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출신 4선 유 의원의 대결을 ‘흙수저’와 ‘금수저’의 대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여기에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출마를 염두해 두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과 임대윤 전 대구시장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동구 방촌동에 자신의 유튜브 1인 채널방송인 ‘윤창중칼럼세상TV’ 사무실을 내고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북을은 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3선(비례1·지역구1)에 성공할 것이냐가 관심사다. 홍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 탈락을 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52.33%의 득표율로 당선된 뒤 민주당에 복당했다.

한국당으로서는 설욕해야 하는 지역구다. 홍준표 전 대표가 잠시 당협위원장을 맡았지만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계속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다. 3선의 서상기 전 의원과 재선의 주성영 전 의원이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경북 상주로 전입한 비례대표인 임이자 의원이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을 노린다는 소문에 이 지역 현역의원인 김재원 의원이 북을로 이동한다는 설이 있지만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다.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을 지낸 황영헌 아세아텍 이사도 거론되고 있다.

대구 정치1번지라 불리는 수성갑은 한국당으로서는 뼈아픈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62.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이겼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험지라고 불리는 TK지역에서 금배지를 단 김 의원의 이런 결과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 출마에 비견되며 일약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최근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끝내고 총선 대비를 위한 지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당이다.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 출신의 정순천 당협위원장과 유튜브 ‘이진훈 TV’를 진행하고 있는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한국당 공천을 기대하며 지역을 누비고 있지만 최근에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대구를 자주 찾으며 수성갑 출마설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 위원장과 이 전 구청장은 ‘낙하산 공천’을 절대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당원들은 낙하산 공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TK정치권 관계자는 “대구 동을·북을·수성갑은 한국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이라며 “개인적 역량문제도 작용하겠지만 이번에는 당 지지율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공천 헛발질만 안 한다면 이 3곳에서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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