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 첫날 현장 열기 ‘후끈’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 첫날 현장 열기 ‘후끈’
  • 석지윤
  • 승인 2019.07.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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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튀기는 로봇·아이스 펍…눈길 사로잡네
로봇이튀기는치킨
로봇이 튀긴 치킨맛은? 17일 열린 ‘2019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치킨을 튀기는 로봇이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7회째를 맞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의 개회로 ‘치맥의 성지’ 대구가 들끓기 시작했다.

17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두류공원 일원은 2019 대구치맥페스티벌로 후끈 달아올랐다. 축제장 전역은 튀김기 열기와 대구시민들의 열정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대프리카’에서 가장 ‘핫’한 장소로 부상했다. 행사에는 대만 단체 관광객 1천여 명, 대구아미고프로그램 참가 외국공무원, 대구국제대학생캠프 참여 학생 등 3천여 명 가까운 외국인들도 방문해 명실상부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발돋움했다.

○…뉴욕에서 온 조셉, 베키(Joseph, Becky Leathersich) 부부는 일주일 가량의 대한민국 여행일정 중 하루를 대구에 할애했다. 유아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베키씨가 태어난 곳이 바로 대구이기 때문.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구에서 나고 자란 베키씨와 그의 남편은 고향에서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해 페스티벌이 열리는 두류공원을 찾았다. 베키씨는 “당시 기억은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여행 기간 중 대구에서 한국의 대표 축제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일정을 조정해 겨우 방문할 수 있었다”며 “맛있는 치킨과 맥주, 그리고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 등 고향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을 것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한 업체 Dddeck는 로봇이 조리한 치킨을 제공한다. 로봇은 설정된 시간에 맞춰 튀김기를 달아오른 기름에 담궜다 빼면서 쟁반에 조리된 치킨을 옮겼다. 일련의 과정에서 사람의 손길이 닿는 순간은 조리된 치킨을 손님들에게 제공할 때 뿐이었다.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광경에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 외에 가게 앞을 지나던 시민들도 발을 멈춰 호기심 어린 시선을 던지곤 했다. 일부는 과학의 발전을 신기해 하면서도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했다. 직장인 박인석(42·대구 달서구 용산동)씨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위험한 직군이 기계로 대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시간이 흘러 모든 일자리에서 인간이 내쫓기게 되는 날이 올까봐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

○…무더운 날씨로 ‘대프리카’라 불리는 대구의 대표 축제인 만큼 곳곳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2·28 주차장에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치맥을 즐길 수 있는 ‘아이스 펍’이 인기를 끌었다. 아이스 펍에서 프리미엄 치맥클럽이 열리는 두류야구장까지는 쿨링포그가 설치돼 무더위에 지친 대구시민들을 달랬다. 이 외에도 시민들은 얼음물 속 오래 참기 대회, 얼음 의자 앉기, 얼음 맥주잔 만들기 등 얼음을 이용한 이벤트들로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두류공원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치킨의 인기 탓에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로 가득찼다. 그 중 10대 청소년들은 아쉽게도 ‘치맥’ 페스티벌을 온전히 즐기지 못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축제 현장을 찾은 고등학생들은 맥주를 즐기는 시민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인근 여고에 재학 중인 박모(18)양은“지금은 치킨만 먹고 있지만 내년에는 맥주도 마시면서 치맥축제를 제대로 즐겨보겠다”며 “내년에도 축제가 끝나지 않고 더 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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